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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눈 내린 오솔길을 서로의 발자국 새기며 한없이 걷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면 흔적없이 녹겠지만 우리의 사랑만은 영원히 오솔길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보듬으며 한없이 걷습니다. 2023. 1. 16.
미로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님의 영혼을 보고 싶은 밤. 계수나무 아래에서 옥토끼가 방아 찧고 있다는 아려한 전설을 무참히 깨어버린 과학문명도 아직은 영혼의 빛깔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영혼의 빛깔이 파헤쳐진다는 것은 영원히 상상하기도 싫지만 칙칙한 안개비가 내리는 지금, 님의 영혼을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건··· 2023. 1. 16.
허튼소리Ⅷ<촛불 밝히며> 오랫만에 만나 친구들이여 우리 한 번 마음놓고 웃어보세. 하! 하! 하! 비록, 어둠이 깔렸다 하나 촛불이 있지 않은가 자! 친구들이여 고개 들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거나하게 취해 보세. 오늘은 마음껏 취하고 싶네. 잠시, 세상사 모두 잊고 그 옛날 개구쟁이처럼 우리 한 번 마음놓고 웃어보세. 하! 하! 하! 2023. 1. 15.
인생의 초안길에서 어리석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랑을 확인하며 사는 인간들. '사랑해요' 이 한마디가 그렇게 소중한가? 밤 새며 읽은 책 속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때의 슬픔처럼 인생은 결코 달콤한 것은 아닌데··· 때로는 숨쉬는 것마저 부끄러울 때가 있다. 갈매기 '조나단'보다 더 높이 날으려는 꿈은 점점 무너지고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원치 않는 길을 걷는 나그네처럼 오늘도 울며 넘는 고갯길은 힘들기만 하다. 새장에 같힌 새처럼 구슬피 우는 영혼도 꿈을 꿀 때만은 창공을 날으며 항시 탈출을 꿈꾼다. 2023. 1. 15.
가을 길목에서 기다림이라는 허무가 머무는 길목에서 어스름한 달빛을 쫓는 눈빛 하나. 조락의 아픔이 밀려오고 짝잃은 기러기 슬피 울면 홀로된 영혼은 추억의 때가 묻은 오솔길을 찾는다. 처음이자 마지막 긴긴 입맞춤을 끝까지 거부하던 설운 님의 미소. 호젓한 호숫가에 별이 스러지고 지나던 바람이 별을 주워오면 홀로된 영혼은 삶의 공간이 작은 골방으로 뛰어간다. 2023. 1. 15.
술을 마시는 이유 남자가 술을 마시는 것은 험난한 사회에 뿌리내린다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는 자괴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자가 술을 마시는 것은 더 이상 이별 연습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계속 술을 마시는 것은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일념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자가 계속 술을 마시는 것은 아직도 타나 남은 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2023. 1. 15.
허튼소리Ⅶ<시간의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세월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겨두지 못하고 살아가는 내 자신이 밉다.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려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듯 나도 그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의지는 망각의 늪에 빠져 서서히 부서지고 있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겨두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미워 쓴 웃음을 지우며 쏘주잔을 들이킨다. 2023. 1. 14.
수색정찰 바람도 피해 가고 구름도 돌아가는 버려진 땅. 언제 어디서 난도질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발걸음이 무겁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긴장의 연속.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도 웃지 않는다. 죽음의 그림자가 금방이라도 덮쳐누를 것 같은 초조감. 벗어나고 싶다. 떨쳐내고 싶다. 이겨내고 싶다. 밀려오는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떠올리는 분이 얼굴. 2023. 1. 14.
눈물 떠나는 사람은 소리없이 가면 되지만 남는 사람은 흔적없는 눈물만 남아··· 2023. 1. 14.
바람 바람은 외로운 영혼의 로미오. 어둔 밤 살며시 찾아와 연인처럼 속삭인다. 바람은 버림받은 영혼의 줄리엣 어둔 밤 말없이 찾아와 어머니처럼 포옹한다. 언제부터인가 바람은 슬픈 영혼들의 가슴에 뜨거운 삶의 입김을 불어주었다.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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