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허튼소리는 언제나 강물을 따라12 허튼소리ⅩⅥ<상실의 꿈> 낙엽 떨어짐에서 새벽을 여는 종소리에서 시간의 흐름을 보며 살아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갈가마귀의 거치른 울음소리가 귀를 어지럽힌다. 죽음을 찬미하는 악마의 울음소리.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어린 시절 꿈꾸던 이상은 망각의 늪 속에 빠진 곤충처럼 허우적거리며 달려든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오랜, 병상의 싸움으로 하얘진 몰골은 오늘도 시간과 싸우며 또 한 번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2023. 2. 2. 허튼소리ⅩⅤ<봉산탈춤을 보며> 한 발 한 발 곱게 내밀며 춤을 추는 상좌님 모습. 덩실덩실 어깨춤 추는 총각탈의 팔목중 춤. 아! 우리 것이다.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열렬히 환호하면 춤꾼들은 흥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네. 우리들은 탈춤을 보며 우리 것의 멋을 배우고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사자탈의 공연 끝나고 말뚝이 등장하는데 공연장은 덥기만 하니 춤꾼들은 더욱 덥겠지. 아! 어쩌면 좋아.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열렬히 환호하면 춤꾼들은 흥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네. 우리들은 탈춤을 보며 우리 것의 멋을 배우고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2023. 1. 29. 허튼소리ⅩⅣ<아침 햇살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나팔 소리 --- 일어나라, 일어나. 어둠이라는 죽음의 서곡에서 깨어나라는 단말마의 외침에 이그러지는 얼굴. 일어나야만 하는 강박강념에 더욱 더 삶의 고통을 느낀다. 한 끼의 빵을 얻기 위해 여명이 채 밝아오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 일어나라, 일어나. 아련히 멀어져가는 어둠의 그림자. 두 팔 걸어올리고 삶의 현장에 뛰어들자. 비록, 단꿈은 놓쳤지만 한 끼의 빵을 얻을 기회는 마련하지 않았는가. 2023. 1. 26. 허튼소리ⅩⅢ<하루가 지나는 길목에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함정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버둥친다. 현실에 대한 불평도, 만족도 없는 인식이 언제부터 자라난 것일까? 진정 하루를 산다는 것은 무엇.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에 만족해 하는 슬픈 족속처럼 변화없는 한 주일이 가고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흘렀다. 실없이 세월만 보내다가 황혼의 뒷편에 서서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며 감상적인 눈물만 흘리는 당신은 대체 누구. 창공을 날으는 새의 기쁨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채 조롱에 갖힌 새처럼 또 하루를 까먹고 있다. 2023. 1. 23. 허튼소리Ⅻ<믿음론> 당신 앞에서 아무리 달콤한 목소리로 현혹하더라도 절대 나를 믿지 마세요. 당신 앞에서 아무리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더라도 절대 나를 믿지 마세요. 당신 앞에서 아무리 진실된 눈빛을 던지더라도 절대 나를 믿지 마세요. - 싫어요. 전 믿고 싶어요. 당신 사랑을··· 2023. 1. 21. 허튼소리Ⅺ<밤거리에서> 우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질환자가 되고 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괜한 눈물을 보이는 우리는 분명, 정신질환자다. 문득문득, 네 발 달린 도깨비를 향해 뛰어들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끼는 우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음이 분명하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둔 밤거리를 방황하는 우리는 정신질환자다. 히! 히! 히! 킬! 킬! 킬! 2023. 1. 18. 허튼소리Ⅹ<눈물 저편에> 또 한 해가 지난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 작년 이맘때도 똑같은 반성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발버둥치던 수많은 시간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것은 왜일까? 타고난 재능만을 믿고 세상 사는 것을 소홀히 생각해 온 못난 인간이 한 해가 넘어가는 길목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 1. 17. 허튼소리Ⅸ<낚시터에서> 어둠의 정적 속에서 홀로 상념의 시간을 즐기는 태공망의 후예들. 내일을 향한 새로운 힘의 충전을 위하여 회색의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조사들의 미소에 평화가 깃들어 있다. 섬세하고 진한 감촉이 낚싯줄을 통해 느껴질 때 세파에 짓눌렸던 가슴은, 힘찬 고동과 함께 새로운 자유를 맛본다. 2023. 1. 16. 허튼소리Ⅷ<촛불 밝히며> 오랫만에 만나 친구들이여 우리 한 번 마음놓고 웃어보세. 하! 하! 하! 비록, 어둠이 깔렸다 하나 촛불이 있지 않은가 자! 친구들이여 고개 들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거나하게 취해 보세. 오늘은 마음껏 취하고 싶네. 잠시, 세상사 모두 잊고 그 옛날 개구쟁이처럼 우리 한 번 마음놓고 웃어보세. 하! 하! 하! 2023. 1. 15. 허튼소리Ⅶ<시간의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세월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겨두지 못하고 살아가는 내 자신이 밉다. 이 세상에 태어나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려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듯 나도 그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의지는 망각의 늪에 빠져 서서히 부서지고 있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아무런 흔적도 남겨두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미워 쓴 웃음을 지우며 쏘주잔을 들이킨다. 2023. 1. 14.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