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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희노애락14

지금 나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지금 나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한 발 두 발 열심히 내딛는다.처음엔 발바닥이 단련되어 있지 않아 많이 불편했으나이젠 전혀 불편함이 없다. 지금 나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스트레스 감소, 불면증 개선, 혈액순환,근육량 증가, 혈압과 혈관 건강 증진…맨발걷기를 하면 위와 같은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사실인 것 같다. 지금 나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과 맨발로 걷는그 미묘한 차이를어휘력이 딸려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확실히 맨발로 걷는 것이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 지금 나는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평일에는 2Km를 걷고 주말에는 4Km를 열심히 걷는다.비 내리는 날과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아주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맨발걷기를 빼먹은 적이 없다. 지.. 2024. 5. 13.
베스트 이발사 할배된 기념턱 내다 계묘년 4월 12일 수요일 오후 1시 35분에 ‘계십니까’라는 곰돌이 이모티콘에 “지두 오늘부로 할아버지가 되었네요∼ㅎ 덕분에 3.04키로 건강한 손자를 봣습니다∼^^ ‘좋아 ㅏㅏㅏ’라는 곰돌이 이모티콘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우리의 베스트 이발사 친구가 알린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제는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된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하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와우∼ 추카추카” “추카추카∼ 축하드립니다∼∼∼” “이제 할아버지 소리 들을만하겠네^^ 베스트 이발사 할아버지∼∼∼” “ㅎ 아직은 이상해 손자가 할아버지할 때 까진∼ㅎ" “아냐 미리 연습해두어야 해^^ 할아버지∼∼∼” “할배라니…기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근데∼∼ 기쁨이 더 큰 것 같어∼ 애들이 어렵게 가져서 .. 2023. 4. 25.
전 여사 건축도장기능사에 당당히 합격하다 “전 **님 건축도장기능사(실기)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4월 19일 수요일 오전 9시에 큐넷에 들어가 전 여사의 마이페이지에서 시험결과보기를 누르자 2023년 정기기능사 1회, 실기, 수험번호, 응시종목 옆에 “합격”이라는 결과와 밑줄에 상기와 같은 문구가 떠있었다. 전 여사는 발표를 일주일 정도를 남겨두고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며 걱정을 사서하고 있었다. 전 여사가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공들인 노력을 직접 옆에서 지켜본 나는 “아무런 걱정하지 말라, 99% 아니 100% 합격할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었지만 전 여사의 노심초사는 끝이 없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옛말은 한 치의 거짓이 없었다. 전 여사는 한 달 동안 학원 교육 이외에 유튜브에서 건축도장기능사의 자료들을 찾아내 예습과 복습.. 2023. 4. 20.
팔천팔백이십육보를 걷다 계묘년 4월 15일 토요일 날씨는 비 내리고 흐림이었다. 이쁜공주가 친구들과 예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전주에 갔고, 아들은 여친과 데이트 하는 날이라 전 여사와 모처럼 함께 있는 날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외출중이라 저녁밥을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 날이기에 전 여사와 오후 5시에 정서진을 찾아가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빗님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아침나절 비가 내리더니 오후 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정서진은 일몰을 보기 위해 가는 건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린 날씨 때문에 일몰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둘이 쇼파에 누워 TV나 보고 앉아 있기 싫었기에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일전에 장보기용 자건거를 타고 해돋이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면서 눈여겨 봐둔 미추홀공원을 가보.. 2023. 4. 16.
겨울 내복이여 잠시 안녕! 완연한 봄이다. 동장군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서편 하늘 너머로 꼭꼭 숨어버렸다. 계절의 흐름에 맞추어 오랫동안 정들었던 겨울 내복과도 안녕을 고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시원섭섭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길에 내복을 입고 나섰다. 밖은 따스했지만 사무실 안은 여전히 쌀쌀했기에 내복을 과감히 벗지 못했던 것이다. 작년 12월부터였으니 장장 4개월을 입고 있던 내복이었다. 스무 살 시절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인생나이 6학년이 되고 나니 내복을 쉽게 벗질 못했다. 계절만 바뀌면 감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친구를 하는 체질이기에 굳세게 내복을 고집했던 것 같다. 아침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 여사가 이제는 내복을 벗어도 되지 않을까 조언을 해주었다. 내가 봐도 너무 했다 싶었다. 별다른.. 2023. 3. 31.
해돋이 도서관을 갔다 오다 동장군이 결국은 백기를 들고 말았다. 우리와의 만남이 너무 좋아 떠나기 싫었던 동장군은 계속 힘자랑을 하며 옷을 여미게 만들었지만 자연의 섭리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동장군과 이별을 선언한 듯 했다. 오랜만의 외출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밝은 얼굴이었다. 진즉에 나와 볼 것 하는 후회를 할 정도였다. 겨울 추위에 눌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힘들어 하던 내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나와보니 겨울의 모습은 이미 멀리 떠나버린 뒤였다. 해돋이 도서관을 다녀왔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내가 읽은 책’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이 코너를 부끄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했기에 오랜만에 해돋이 도서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 것이 도리인 줄은 알고 있으나.. 2023. 3. 19.
30만 원짜리 캬라멜 30만 원짜리 캬라멜을 먹어본 사람이 있는지요? 저는 최근에 30만 원짜리 캬라멜을 먹어보았습니다. 그 맛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2월 24일 금요일이었습니다. 퇴근 1시간 전에 사십 육 년 지기의 톡이 왔습니다. 일이 있어 신포동을 나왔는데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얼굴 한번 보자고 합니다. 특별한 약속이 있더라도 없다고 해야 할 친구이기에 무조건 약속 시간을 잡았습니다. 술보다는 간단한 저녁 식사와 당구 한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신포동에 나오면 가는 중국집이 있다고 하여 그 맛집으로 가서 간만에 간짜장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는 보통으로, 나는 곱빼기로 주문하였습니다. 곱빼기 주문에 조금 놀라는 눈치였지.. 2023. 3. 4.
인생나이 6학년이 맞이하는 시간 인생나이 6학년이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눈 깜박하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계묘년 1월이 화살보다 더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계묘년 새해를 알린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날입니다. 흐르는 시간이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인생나이 1학년과 2학년 때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는 것 같아 안절부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이 되면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야심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인생나이에서 제일 시간이 더디게 흐른 시간은 군 생활을 했던 때라고 생각됩니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래도 『양구』보다 나으리”라는 강원도 양구에서 27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도 짧아 보이긴 하지만 그때는 마치 10년은 되는 것처럼 시간이 더디게 더디게만 흘러갔.. 2023. 1. 31.
인생나이 6학년이 바라보는 눈(雪)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탐스럽게 내립니다. 인생나이 1학년, 2학년 때는 눈 내리는 겨울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립니다. 인생나이 3학년, 4학년, 5학년 때는 생활에 쫓기어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펄펄 내립니다. 인생나이 6학년 때는 눈 내리는 겨울을 달갑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3. 1. 26.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계묘년 한 해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인생나이 4학년 때는 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겠다고 산과 바다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 나이 5학년 자영업정글에 뛰어들고부터는 하루하루 삶에 쫒기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나이 6학년이 되어 자영업정글에서 벗어나 삶에 다소 여유가 생기고 있지만 새해 일출을 보겠다는 용기가 타오르진 않았습니다. 계묘년 한 해에는 검은 토끼의 빠릿빠릿함과 지혜로움을 체득하여 보다 나아진 나를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다져 갑진년 새해에는 과감하게 일출을 보기 위한 여행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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