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4월 12일 수요일 오후 1시 35분에
‘계십니까’라는 곰돌이 이모티콘에
“지두 오늘부로 할아버지가 되었네요∼ㅎ
덕분에 3.04키로
건강한 손자를 봣습니다∼^^
‘좋아 ㅏㅏㅏ’라는 곰돌이 이모티콘이 단톡방에 올라왔다.
우리의 베스트 이발사 친구가 알린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제는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된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지만 빼도 박도 못하게 하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와우∼ 추카추카”
“추카추카∼ 축하드립니다∼∼∼”
“이제 할아버지 소리 들을만하겠네^^ 베스트 이발사 할아버지∼∼∼”
“ㅎ 아직은 이상해 손자가 할아버지할 때 까진∼ㅎ"
“아냐 미리 연습해두어야 해^^ 할아버지∼∼∼”
“할배라니…기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근데∼∼ 기쁨이 더 큰 것 같어∼ 애들이 어렵게 가져서 그런지∼”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할배가 된 것처럼 좋아했다. 베스트 이발사는 막걸리 한 잔 하러 오라고 하였지만 개인 스케쥴이 겹쳐 기쁨을 함께 할 수 없었다. 이에 우리는 4월 22일 토요일에 베스트 이발사의 할배 기념턱을 먹는 것으로 시간을 조율했다.
계묘년 4월 22일 토요일
당일 날 베스트 이발사는 손주 사진 4장을 단톡방에 올려놓았다. 너무 이뻤으며, 인꽃이 따로 없었다. 우리는 오후 7시에 아우라지 삼산점에서 만났다. 베스트 이발사가 적극 추천한 맛집으로 손님들이 넘쳐났으며, 메기매운탕 맛이 할배들 입맛에도 맞았다. 당연히 술도 한잔 곁들였으며, 손주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는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 갈산역 인근 당구장을 찾아가 당구를 치기로 했다. 이날은 개인전을 하지 않고 팀전으로 쳤다. 나와 베스트 이발사가 한 팀, 다른 두 친구가 한 팀으로 나누어졌다. 큐션 2개에 가락 1개짜리 게임이었는데 할배 기념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나와 베스트 이발사 팀이 승리하였다. 메기 매운탕도 맛이 있었고, 당구도 이겨 매우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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