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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정글/5학년 중늙은이의 고군분투9

개인 창업으로 전환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갈림길을 만난다. 갈림길 너머는 미지의 세계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선택에 앞서 고민에 빠진다. 엎질러진 물을 되담을 수 없듯이 한번 선택한 길 역시 되돌릴 수 없다. 그저 먼 훗날에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뿐이다. 자영업 정글에 뛰어들면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양쪽 길을 다 걸어가다가 탄탄대로임이 확인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갈림길에서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진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개인 창업의 길로 가야 할 것이고, 안정을 바탕으로 현상유지를 원하는 이라면 프랜차이즈 창업의 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개인 창업의 경우 초기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 2023. 2. 17.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매출이 감소한다 입지만 좋으면 만사형통일 줄 알았다. 입지가 창업 성패의 90% 이상을 좌우한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픈 첫해에 고객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하루하루가 즐거웠으며, 몸이 피곤해도 힘든 줄 몰랐다. 그런 대박의 조짐은 오로지 가게의 입지가 좋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년차를 보내면서 입지가 중요하기는 하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가격경쟁력이었다. 오픈 첫해의 주요 메뉴는 주로 4천~5천 원의 부담 없는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심지어 3천 원대의 초저가 메뉴도 있었다. 그런 메뉴의 가격경쟁력이 고객들의 진한 사랑을 가져다 주었다. 2년차에 접어들 무렵 본사로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사유로 메뉴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2023. 2. 16.
축구와 풋살 주방 인원은 3명으로 시작할 계획이었다. 가맹점 교육을 받기 전에 방문한 중앙대점과 한양대점에서 음식을 셋팅하는 사람 1명과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2명만 있으면 주방을 운영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조언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리 교육을 받을 때 교육담당자는 무경험자 3명이 주방을 맡으면 다소 힘들 것이라며, 빠듯한 인원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게 좋으니 1명을 더 충원하라고 권했다. 고민 끝에 1명을 더 뽑기로 했다. 자리가 잡힐 때까지 4명으로 운영하다가 나중에 안정이 되는 것을 보아가며 신축적으로 인원을 조정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벼룩시장에 구인광고를 내고, 가게 출입문에 모집공고를 붙이고, 교육담당자와 슈퍼바이저에게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2023. 2. 15.
직주근접! 집과 일터의 거리를 무시하지 마라 집과 일터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함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집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가게를 구하라는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목만 좋은 곳이라면 집과 가게의 거리가 1시간이 걸리든 2시간이 걸리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산 거주지에서 인천 가게까지의 거리는 35킬로미터였다. 도로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는 40분 정도 걸렸지만 조금이라도 막히면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족히 2시간은 됐다. 35킬로미터는 출퇴근하기에 가까운 거리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특별히 그 거리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은 것은 그보다 더 먼 거리의 출퇴근을 4년간 경험했기 때문이다. 안산 거주지에서 전 직장까지의 거리는 37킬로미.. 2023. 2. 14.
먹는 장사에 휴일은 사치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성경 창세기 2:1~20)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후 가진 안식일을 무시하는 것은 기독교 신자로서 죄를 짓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기독교도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쉰다. 그날은 보통 일요일이다. 비록 기독교도는 아니지만, 나 또한 그랬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 하루는 휴식을 취하는 것에 몸이 최적화돼 있었다. 50년 동안 그렇게 길들여졌다. 가게를 연 뒤에 솔직히 힘이 들었다. 갑자기 직업이 된 주방 일은 몸에 맞.. 2023. 2. 13.
와우, 대박! 대박이다!! 조리 교육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오픈까지 주어진 기간은 금, 토, 일 3일이었다. 이 3일간이 1차 관문 못지않게 중요한 시간임에 틀림없었다.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신청하는 일도 해야 했고, 주방 화구 전면에 부착할 메뉴 레시피도 만들어야 했다. 주방과 홀을 정돈하고 초도물품을 받아 보관해야 했으며, 본사에서 지원하지 않는 야채 종류 등을 구입하여 다듬어 놓아야 했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바빴다. 그런데 쳇바퀴처럼 규칙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멈추어버렸다. 조리 교육이 끝나기 전에 마감된다던 인테리어 작업이 늦어지고 있었다. ‘빌어먹을’이라는 험한 말이 툭 튀어나올.. 2023. 2. 12.
배수의 진을 치다 자영업 정글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젠 빼도 박도 못한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곤이와 이쁜공주의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이 자영업 정글에서 승리자가 돼야 한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소극적인 마음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부부는 1월 5일에 가맹점 계약과 점포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고,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 4주를 감안하여 오픈 날짜를 2월 8일로 정했다. 대학교 인근은 보통 3~5월이 성수기라고 할 수 있기에 2월이 오픈하기에 가장 적절한 달이다. 2월 중 한 달가량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손발을 맞추어가며 워밍업을 하고 나서 신학기를 맞는다는 것은 최상의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오픈 날짜에 맞추어 가맹점.. 2023. 2. 11.
창업 성패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것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영업 정글에 뛰어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아이템, 입지, 브랜드, 자금, 준비정도, 경험, 마인드, 능력, 고객관리, 직원관리, 운, 가격, 서비스, 맛 등등 여러 요인들이 있다. 하나같이 가슴에 와 닿는 요인들이다. 그중에서 어느 하나만이라도 소홀히 하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 그만큼 험난하다는 뜻이다. 어느 한 요인이 특출하기보다 모든 요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될 때 성공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단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래도 그 많은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입지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창업의 성패는 입지에 의해 90% .. 2023. 2. 10.
운명처럼 만난 창업 아이템 고민이었다.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이템은 널려있었지만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며 무릎을 탁 칠만한 것은 딱히 없었다. 자영업 정글에 뛰어들면 부딪치게 되는 첫 번째 난관 앞에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처음 만지작거린 카드는 공인중개사였다. 나름대로 전문직이며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 카드를 선택하지는 못했다. 무경험자가 시작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아 보였다. 많지는 않더라도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이 보장된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두 눈 질끈 감고 도전했을 것이다. 당시 곤이가 대학생, 이쁜공주가 중학생이었다. 다달이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 외에도 학기마다 곤이의 학비로 쓸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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