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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만만세/정상을 위해 준비하는 기본기

혼자만의 시간 갖기

by 유일무이태인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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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찌감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설파했다. 사회적 동물에는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인간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며, 싫든 좋든 이웃과 어울려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때론 집단 속에서 독야청청하려 고심하는 인간들도 있으나, 오래 가지 못하고 사회적인 동물로 복귀한다.

 

한자 사람 인()을 살펴보아도 우린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혼자 서있지(/) 못하고 누군가 받쳐()주어야 설 수 있다는 뜻이 그려져 있다. 사람 인() 안에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을 쳐도 사회라는 그물망을 뚫고 망망대해로 나갈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서 살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처음엔 부모를 의지하며 산다. 뒤뚱뒤뚱 걸음마를 배우고, 엄마 엄마 하면서 말을 배운다. 사회를 배우게 되면서 부모의 사랑보다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열어간다.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다가 서서히 이성에 눈을 뜨고, 사랑의 올가미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탄생의 축가 속에 부모라는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우리 주변에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초조해 한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산다. 우리가 부딪치며 살아가는 이 시대는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아니 된다. 그냥 어영부영 살아가도 되는 시대가 아니다. 그러기에 우린 혼자 있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누군가와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혼자는 외로워서 둘이 되려 하며, 둘보다는 셋이나 넷으로 뭉치려는 것이 우리네 심정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울타리가 굳건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린 이 울타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연중에 이 울타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술법에 빠져들고 말았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만든 울타리에서 안주하며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끼고 있다. 울타리 밖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이 사회적 동물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보기 바란다. 정말 울타리 밖에는 괴물만이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한번쯤 정말 한번쯤은 혼자만의 시간 갖기를 시도해 보라. 일상에서 탈출해 보는 것도 지친 삶에 윤활유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관계로 혼자만의 시간 갖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감히 권하건대 과감하게 일상에서 탈출하여 혼자만의 시간 갖기를 만들어 보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1365일 중에 어느 하루를 선택하라. 그 날은 직장도,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모두 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지걸랑 조금의 미련도 두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 간단히 세면을 하고 가볍게 식사를 하라. 아니 요식적인 행위가 귀찮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에 어디를 가겠다고 정했다면 목적지를 향해 가면 되지만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대문을 나서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가라. 시골도 좋고, 강도 좋고,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계곡도 좋다, 가급적 그날은 자신의 애마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다리품을 파는 것이 현명하다. 그날은 몸을 조금 학대해도 좋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기쁨에 빠져보라. 버스를 타고 가면서 또는 걸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고, 현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되 수첩과 볼펜을 반드시 가지고 다녀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그때그때 느낀 감정들을 기록해 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잡념을 떨쳐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직 자신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이날 하루는 그렇게 해도 된다. 기회가 된다면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볼펜과 수첩을 가지고 떠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 갖기는 무효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당신이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혼자만의 시간 갖기를 1365중에 두 번 이상 가지려고 하지 말라. 혼자만의 시간 갖기가 우리네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빈도수가 많아지면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좋은 약도 과하면 독이 되고, 아무리 좋은 음악도 여러 번 들으면 싫증난다고 하는 원리와 같다. 혼자만의 시간 갖기는 절제와 중용이 중요하다.

 

혼자만의 시간 갖기는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마라. 친구와도 상의하지 말고, 부인과도 상의하지 말고, 상사와도 상의하지 말고, 동료와도 상의하지 말라. 심지어 멘토와도 상의하지 말라. 혼자 시행하라. 가고자 하는 장소도 혼자 결정하고, 출발 날짜와 출발 시간도 혼자 결정하라. 모든 준비가 되었다면 과감히 문을 나서라.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볼펜과 수첩은 반드시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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