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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만만세/정상을 위해 준비하는 기본기

두려움과 맞장 떠라

by 유일무이태인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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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도시에서 삼십년을 살았지만 물과 친하지 못했다. 일명 똥바다라는 곳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친구들은 태양이 따갑게 비추이는 여름만 되면 자맥질을 하러 뻔질나게 다녔는데 오정은 따라다니지 않았다. 파도가 큰형을 삼켜버린 이후론 더더욱 바다를 멀리했다. 학교 친구나 사회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간 기억이 없다.

 

그가 바다와 조금 가까워진 것은 결혼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이다. 휴가 때 이웃집에서 바다를 갔다 와서 자랑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아이들 때문에 기죽이기 싫어서 한 번 두 번 가게 됐다. 동해안도 둘러보고 서해안도 가 보았다. 혹여 아이들이 잘못될까 하여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아이들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지 못하게 지키곤 했다.

 

그가 물을 싫어했던 것은 어린 시절의 가위눌림이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된다. 낮잠을 달게 자고 있었다. 냇가에서 유유자적하며 수영을 하고 있는데 물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자꾸 다리를 잡아끌었다. 가까스로 손을 뿌리치고 눈을 떴을 때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 이후 낮잠을 잘 때면 비슷한 꿈이 반복됐다. 이 가위눌림은 어린 시절 내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부터인가 낮잠을 멀리하였으며, 은연중에 물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의 물에 대한 두려움은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다 보면 그 습관이 몸에 배어 우리네 인생에 마이너스가 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두려움을 만나게 된다. 한 번 회피하게 되면 두 번 세 번의 회피는 어렵지도 않다. 결국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인생 자체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네가 부딪치는 두려움들은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이겨낼 수 있다. 이겨내려는 용기보다 자꾸 뒷걸음치는 비겁함 때문에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두려움은 회피한다고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이 우리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정은 수영 능력이 없었다. 수영을 배우겠다는 생각보다 물에 가지 않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우린 살아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두려움을 접하며 산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 소리에 대한 두려움, 동물에 대한 두려움, 추락에 대한 두려움, 왕따에 대한 두려움, 이별에 대한 두려움, 시험에 대한 두려움등등. 일반적으로 이러한 일상적인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만 가지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다. 두려움의 존재는 우리네 마음속에 움튼 허상이다. 스스로 극복할 수 없다는 나약한 마음이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허상에 지배당해 매일매일 근심 걱정으로 안절부절할 것인가 아니면 허상을 깨뜨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가슴으로 맞아들일 것인가는 우리네 몫이다.

 

우린 일정한 교육을 받고 나면 필연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두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직장생활과 관련된 두려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잠시 살펴보자. 이태백이나 삼팔선 및 사오정과 같은 실직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 사실 이 원초적인 두려움은 일상적인 두려움의 허상과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이는 허상이 아니고 실체이다. 애초부터 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우리네 몫이다. 단지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직장생활과 관련된 두려움에는 원초적인 두려움 이외에 상사에 대한 두려움, 업무보고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무능력에 대한 두려움 등 개인의 능력과 관련된 두려움이 있다. 이 두려움은 실체보다는 허상에 가까우며, 극복할 수 있는 두려움이다. 은연중에 다가서는데 처음부터 회피보다는 맞장 떠서 이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맞장 떠서 승리자가 된다면 정년까지 충분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신출내기 시절에 이 두려움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 성공한 직장인들은 신출내기 시절에 일찌감치 이 두려움과 맞장 떠서 이겨낸 사람들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늘 두려움이 따라 다닌다. 두려움은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 절대 기죽지 마라. 능력이 필요하다면 능력을 키워라. 능력을 키우는데 1년이 필요하다면 그 1년을, 3년이 필요하다면 그 3년을 투자하라. 1년이나 3년이 우리네 인생의 10년을 아니 한평생을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게 해준다면 아낌없이 노력하라. 두려움이 우리를 피해가게 만드는 것은 분명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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