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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만만세/정상을 위해 준비하는 기본기

예스맨&노맨

by 유일무이태인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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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명령이나 의견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고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을 예스맨(Yes Man)이라 하고, 무슨 일이나 우선 반대부터 해놓고 보는 사람을 노매(No Man)이라 한다. 줏대 없는 예스맨과 불평불만으로 가득 한 노맨은 직장에서 백해무익한 부류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자신은 예스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노맨은 더욱더 아니라고 도리질을 크게 친다.

 

예스맨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부조리한 지시에도 거절을 못하는 특질을 지니고 있으며, 우유부단하고, 맹목적이고, 계획이 없으며, 창조성이 결여되어 있다. 반면에 노맨은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싫다고 하는 특질을 지니고 있으며, 비협조적이고, 과격하고, 독불장군형이며, 시기와 질투가 심하다. 예스맨과 노맨은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서 예스맨이나 노맨으로 분류되지 않는 센스가 요구된다. 예스맨이나 노맨으로 낙인이 찍히면 그 시점부터 퇴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좁아지고 있는 취업문은 신출내기뿐만 아니라 경력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더군다나 예스맨이나 노맨으로 퇴출된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솔직히 재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예스맨이 선호되던 시절도 있었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 사회적으로 각광받던 시절에 경영자들은 예스맨을 원했다. 지시 사항에 대해 토를 달기보다는 군말 없이 빨리 처리하면 엘리트로 대우했다. 만들기만 하면 팔렸고, 없어서 못 팔던 시절이었다.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던 시절에 예스맨들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3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창의성이 부족한 예스맨들은 서서히 설자리를 잃어갔다.

 

아직도 예스맨을 선호하는 집단이 있다. 명령에 죽고 사는 군대의 경우 노맨보다는 예스맨을 좋아한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구호 아래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다보니 체질적으로 노맨보다는 예스맨들이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차카케 살자는 모토를 지니고 있는 건달 세계에서도 노맨보다는 예스맨을 선호한다. 상명하복이 군대문화보다 강한 그들의 세계에서 노맨에겐 재떨이가 날아갈 수 있다.

 

예스맨보다 노맨이 선호되던 시절도 있었다.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와 대기업 회장의 공저로 화제가 됐던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 발간된 이후 노맨은 사회를 선도하는 엘리트로 대우받는 듯 했다. ‘당당하게 노하고 말하라, 나는 자신 있게 노라고 말한다, 노라고 말하는 참모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들이 등장하면서 마치 노맨이 열린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처럼 오도되기도 했다.

 

직장에서 라고 말해야 유능한 사람이며, ‘라고 대답하는 것이 출세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보스와 아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특별한 위치에 있다면 라고 말해도 된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지 않다면 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은 그 후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10년 세월을 맞이하였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지금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에 유념하기 바란다.

 

일시적으로 예스맨 혹은 노맨이 선호될 수 있으나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는다. 예스맨의 본질이나 노맨의 본질이 궁극적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조직은 예스와 노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예스라고 해야 할 때 예스라고 말하고, 노라고 해야 할 때 노라고 말하는 인재는 자신이 원하는 기간 동안 원만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스라고 해야 할 때 노라고 말하거나 노라고 해야 할 때 예스라고 말하는 청개구리 심보를 보인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시 퇴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오정은 노맨의 특질보다는 예스맨의 특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신출내기 시절부터 지시사항에 대해 하고 하기보다는 예스하고 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행동으로 배웠다. 최고경영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노맨이 될 수는 없었다. 간혹 정석을 벗어난 지시사항이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으로 배웠다. 일단은 그 지시사항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도저히 해답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표현이었다.

 

그는 예스맨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스맨으로 불러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때 들을 수 있는 호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예스맨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예스맨이 되기를 희망한다. 일방적인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시가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마법을 걸고 싶어 한다. 무조건 예스를 외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재로 각인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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