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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형사의 눈빛

by 유일무이태인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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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의 형사의 눈빛은 출판사 북플라자에서 2019520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야쿠마루 가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였는데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심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형사의 눈빛을 이루는 일곱 개의 사건은 독립적인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주인공 나츠메 형사가 딸아이의 사건을 해결하는 전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하나의 완결된 구성을 갖추고 있다.

 

 

1. 오므라이스 ------------------------------- 7

2. 빨간줄 ----------------------------------- 67

3. 잃어버린 심장 ---------------------------- 123

4. 자존심 ----------------------------------- 173

5. 아버지의 휴일 ---------------------------- 229

6. 흉터 ------------------------------------- 273

7. 형사의 눈빛 ------------------------------ 319

 

 

 

반전과 감동의 진수! 야쿠마루 가쿠 미스터리!

병상에 누워있는 딸을 위해 형사가 된 나츠메!

 

 

주인공 나츠메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소년원으로 보낼지

아니면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보낼지 결정하는 법무부 직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린 딸이 괴한에게 테러를 당해 십 년째 식물인간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되자 형사가 되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한 사람들이 아니다.

짐승만도 못한 남편이나 삼촌을 둔 사람,

한창 나이에 노숙자가 된 사람,

아내와 사별 후 엇나간 중2 아들과 외롭게 사는 사람,

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과거에 발목을 잡힌 사람 등.

그들은 아무리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절규한다.

나츠메는 때로 그들을 꾸짖고 때로 그들을 보듬으며

미스터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나간다.

 

 

 

형사라고 하면 보통 날카로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진 사람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눈앞에 있는 남성은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다.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그리고 지적인 눈매는 형사라기보다 오히려 케이코의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젊은 의사를 떠오르게 한다. 양복보다는 하얀색 의사 가운이 더 잘 어울리는 인상의 남자다.[p13]

 

주위는 이미 어둑어둑하다. 불이 켜진 술집 간판을 보던 신이치는 술을 마시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시지 않기로 했다. 이런 기분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p69]

 

어린 시절 학대를 받은 사람은 자기 아이에게도 학대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 이유는 학대당하며 성장한 사람은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자기 아이를 어떤 식으로 사랑해주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p95]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마사유키가 화를 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뭔지 당신이 알아요?” 슬픔만이 아냐. 슬픔이 지난 후에는 말로 표현 못할 허무함이 닥쳐온다고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계속 견뎌왔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가, 누군가가 멋대로 내 행복을 빼앗아갔어. 나는 앞으로 뭘 위해서 힘을 내고 뭘 위해서 살아야 한단 말이야! 힘내라는 말이나 노력하라는 말은 배부른 녀석들에게나 쓰는 말이라고!“[p154]

 

성 정체성 장애란 신체 성별과 성의 자의식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로, 미우는 자신이 운 나쁘게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는 남성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내가 여자란 것에 막연히 의문을 가지고 있었어. 머리를 기르거나 치마를 입는 것도 싫었고, 사랑에 빠지는 상대도 항상 여자였어. 고등학생 때에 내가 성 정체성 장애라는 걸 확신했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 부모님께서는 외동딸인 나에게 어릴 때부터 계속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셨거든. 하지만 견딜 수 없이 괴로워서 부모님께 고백하려던 찰나에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거야. 그 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어머니께 더 큰 걱정을 끼쳐드릴 수 없었어. 그래서 결국 성 정체성 장애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못했어. 그러니까 나는 26년간 계속 혼자였던 거야.”[p221]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요시자와도 사랑하던 아내를 잃은 경험이 있어 그 기분을 충분히 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조금씩 치유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뀐다.[p260]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어! 네가 죽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할지 알기나 해? 어머님이 얼마나 슬플까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 그렇게 죽고 싶으면 멋대로 죽어, 대신 어머님이 돌아가신 다음에.“[p305]

 

그때는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몸에 흐르는 난폭한 피도 결코 바꿀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모든 것은 이상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 때문이라고 핑계대면서 오히려 당당했다.[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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