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의 『콘클라베』는 출판사 RHK에서 2018년 1월 24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콘클라베는 카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시스템으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말한다. 소설 『콘클라베』는 바티칸의 교황이 선종후 118명의 추기경들이 모여 차기교황을 선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 종교 스릴러로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사도좌 공석 15
2. 성녀 마르타의 집 39
3. 계시 67
4. 의중 결정 87
5. 교황 선출을 위해 107
6. 시스티나 예배당 123
7. 첫 투표 141
8. 모멘텀 159
9. 두 번째 투표 177
10. 세 번째 투표 189
11. 네 번째 투표 203
12. 다섯 번째 투표 217
13. 지성소 239
14. 성직 매수 259
15. 여섯 번째 투표 279
16. 일곱 번째 투표 291
17. 주님의 영 떼 309
18. 여덟 번째 투표 323
19. 하베무스 파팜 337
통합과 관용이 필요한 위기의 시대,
신의 성배가 선택할 자는 누구인가?
영국이 낳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로버트 해리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작 종교 스릴러!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선데이 타임스 베스터 셀러
바티칸의 교황이 선종했다.
전 세계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이다.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들은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그리고 앞으로 72시간이 지나면,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혁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선과 악, 비밀, 양심, 평등, 죄악……
인간이기에 완전할 수만은 없는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
몇 분 후 최초의 추기경들이 나타났다. 다들 평소처럼 적색 가두리의 길고 검은 수단을 입고 허리에는 넓고 붉은 비단 띠를 맸으며 머리애도 붉은 베레모를 썼다. 추기경들은 사도궁 방향에서 비탈을 올라왔는데, 깃털 투구의 스위스 근위병 하나가 미늘창을 들고 에스코트했다. 그 장면은 16세기에도 여전했겠으나 지금은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이 자갈 위를 구르며 크게 소음을 냈다.[p53]
만도로프는 로멜리를 프런트데스크 안쪽으로 안내했다. 유리 벽 너머 호리호리한 인물이 보였다. 수수한 검은색 수단 차림으로 내실 모퉁이, 그러니까 인쇄기와 복사지 박스 사이 오렌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었다. 머리는 벗어지고 모관(毛冠)을 썼다. 팔꿈치를 무릎에 댄 채 손에 묵주를 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아 기도를 하는 듯 했다. 검은 수염이 덥수룩한 탓에 얼굴은 알아보기가 어려웠다.[p78]
로멜리는 팔을 뿌리친 뒤 문을 열었다. 그가 들어서자 베니테스가 고개를 들고 천천히 일어났다. 키는 평균치보다 조금 작았다. 얼굴은 섬세하고 잘생겼지만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피부는 부드럽고 광대뼈는 나왔으며 몸은 여위었다 싶을 정도로 날씬했다. 악수를 할 때 보니 완전히 탈진한 사람처럼 손아귀에 힘이 없었다.[p80]
그날 밤, 로멜리는 어두운 방, 침대 위에 누웠다. 목에는 축복의 마리아 묵주를 걸고 두 팔은 포개어 가슴에 얹었다. 이런 자세는 사춘기 시절 육체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처음 시도했는데, 아침까지 자세를 유지하느냐가 핵심이었다. 지금은 60년이 지나 그런 식의 유혹이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그동안 습관이 붙은 터라 여전히 이렇게 무덤가 인형 같은 자세로 잠을 청했다.[p108]
베티테스는 침대에 앉아 양말을 신었다. 67세의 나이치고는 신기할 정도로 젊고 날씬해 보였다. 상체를 숙이자 새까만 머리카락이 마치 잉크처럼 얼굴을 덮었는데, 그 모습이 거의 소년처럼 보였다. 요즘의 로멜리로서는 양말 신는 데에만 거의 10분이 걸린다. 그러데 필리핀 추기경의 수족과 손가락은 스무 살짜리처럼 유연하고 날렵했다. 촛불을 켜놓고 기도가 아니라 요가 연습을 한 걸까?[p23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