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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죽음의 론도

by 유일무이태인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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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구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의 죽음의 론도는 출판사 북로드에서 20181214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196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996년 잡지 <스페이스 뷰>에 소설을 게재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죽음의 론도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와 그의 애제자 자비네 네메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독일 액션 스릴러로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13

 

1자살 61일 수요일 23

43년 전 : 아픈 기억들 112

 

26그룹 62일 목요일 119

30년 전 : 거짓의 날 210

 

3문서 63일 금요일 215

2년 전 : 확신의 날 299

 

4크리스토퍼 64일 토요일 이른 아침 311

20년 전 : 시작의 날 402

 

5하디 64일 토요일 저녁 415

20년 전 : 파멸의 날 499

 

6라다 타이가 64일 토요일 밤 509

 

에필로그 548

 

 

 

기막힌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 계획한 치명적인 악몽의 시작일까?“

 

 

고속도로 위를 전속력으로 역주행한 남자,

철로 위에 차를 세워둔 채 두 눈을 감은 여자,

만찬석상에서 나와 다리 밑 철로로 뛰어내린 여자,

그리고 욕실에서 총으로 자신의 턱을 쏜 남자…….

 

연이어 죽음을 선택한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연방 범죄수사국 수사관들이었다!

 

동료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이 일어나자,

연방 범죄수사국 소속 자비네 네메즈는

정직 처분을 받고 쉬고 있는 천재 프로파일러 마르틴S.슈나이더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도움을 요청하는 자비네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오히려 얼른 사건에서 손을 뗄 것을 경고한다.

도대체 슈나이더와 그들의 죽은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으며,

무엇이 수사관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

그러던 어느날 자비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침내 슈나이더는 사건에 개입하기로 결심하는데…….

 

 

 

벤노는 왼쪽 트럭의 운전석을 건너다보았다. 오스카가 앉아 있는 운전석이 조금 더 높아 보였다. 정수리가 훤하고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데다 콧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몇 킬로그램쯤 과체중인 듯한 60세 남짓 되어 보이는 사내였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있어 손목에 수도 없이 걸친 우정팔찌들이 계기판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오스카를 보니 어쩐지 아버지가 떠올랐다.[p19]

 

자비네는 서류 다발을 교탁에 올려놓고 긴 갈색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긴 후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163세티미터로 좌중을 압도할 만한 몸집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은 조용히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p31]

 

자비네는 마룻바닥이 삐걱대는 소리에 놀라 시선을 들었다. 누사 방에 있었다. 컴컴한 맞은편 구석에 키가 크고 날씬하며 청바지와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이,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이마 위로 내려온 길고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자비네를 보고 있었다.[p45]

 

티나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슈나이더를 쳐다보았다. 그는 늘 그렇듯이 흰 와이셔츠에 명품 디자이너 정장을 입고 있었다. 티나는 다른 차림을 한 슈나이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와이셔츠 맨 위 단추를 풀고 재킷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쳐놓았음에도 슈나이더는 여전히 격식을 차린 모습이었다.[p55]

 

게더커는 몇 파운드쯤 체주이 불어 있었고. 안 그래도 떡 벌어졌던 가슴이 더 우락부락해 보였다. 목이 깊이 파인 민소매 티셔츠와 무릎 길이의 검은색 바지 차림에 압박스타킹과 복싱화를 신고 있었다. 희끗희끗한 털이 무성한 가슴 위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p84]

 

슈나이더는 변함이 없어 보였다. 강의실에 에어컨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스리피스 명품 디자이너 정장에 감청색 넥타이를 매고 광이 나는 에나멜 구두를 신은 모습이었다. 예전에 연방 범죄수사국 아카데미 연수생들한테 그랬듯이 이 학생들도 바보 취급을 하려나? 그렇겠지. 슈나이더가 달라질 까닭이 있나?[p125]

 

하디는 자신의 친구를 찬찬히 살폈다. 이젠 옛 친구라고 해야 하나? 토마셰프스키는 예순다섯 살쯤 되었다. 손등에 올라온 검버섯이나 이마의 주름, 벗어지고 군데군데 하얗게 센 머리만 아니면 군살 없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도 운동선수 같아 보였다.[p143]

 

문을 연 사람은 팀볼트였다. 키가 크고 마른 체격에 쉰 살이 조금 넘어 보이는 사람으로 딱딱하고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한 사흘 면도를 안 했는지 수염이 까칠하게 자랐고 청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다.[p150]

 

누구라도 로만을 보면, 군에 오래 몸담은 퇴역 장교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미지가 선명했다. 각진 얼굴, 짧은 금발, 예리한 푸른색 눈동자, 게다가 턱수염을 늘 짧게 관리해 현재 나이인 50세보다 좀 젊어 보였다.[p168]

 

그녀는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을 꺼내 병마개를 열고 새 잔과 맥주를 손님 탁자로 가져갔다. 그제야 하디는 노라의 움직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노라는 딱 붙는 검은색 진 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고 흰색 판다가 그려진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여전히 몸매가 좋았고 전보다 더 날신해졌다. 하디는 노라의 얼굴에서 지난 30년 세월이 녹록지 않았음을 읽었다.[p190]

 

티나와 자비네는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프랑크 아이스너. 52세 짧은 스포츠머리에 정장 차림이었다. 얼굴은 긴 편이고 회색 눈동자에 사흘 정도 자란 듯한 수염이 희끗희끗했다. 목에는 제대로 아물지 않은 기관지 절개 흉터가 기다랗게 남아 있었다.[p228]

 

크리스토퍼는 기지개를 켰다. 슈나이더보다 열다섯 살 많은데 머리는 길고 헝클어졌고 수염을 길렀다. 슈나이더보다 키가 작고 말랐지만 다부진 몸매였다. 과거에 폴란드에서 군인으로 일했고 몇몇 기업 경영인의 경호원으로 일한 적도 있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슈나이더는 크리스토퍼가 예전에도, 나이 든 지금도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님을 잘 알았다. 크리스토퍼는 아이스너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옥살이를 한 뒤 5년 전에 출소했다.[p332]

 

아이스너는 곧바로 뒤돌아 문을 잠그고 열쇠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자비네가 도망칠 가능성을 봉쇄해버린 것이다. 아이스너는 아까와 같은 정장 바지에 광을 낸 구두 차림이었다. 재킷은 입지 않았고 넥타이도 하지 않았다. 검은색 셔츠 윗 단추가 열려 있어 은색 목걸이가 보였다. 단단해 보이는 가슴은 운동 깨나 한 몸이었다.[p392]

 

슈나이더는 계단을 올라가는 부디 박사를 뒤따라갔다. 박사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예순 살쯤 된 남자였다. 슈나이더와 키는 비슷했지만 몸무게는 적어도 두 배 이상 나갈 것 같았다. 부디 박사는 이 집의 주치의였고 집 안 구조도 잘 알았다. 슈나이더가 본 바로 이 집은 현관과 주방, 거실까지 터럭 하나 없이 깨끗했다. 파출부가 오전에 집 안을 청소했으니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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