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의 『장례식을 마치고』는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2015년 7월 3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난 애거서 크리스티는 1920년 소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데뷔하였으며, 1971년에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았고, 1976년 1월 12일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결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빼어난 반전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여러 번 TV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인기작『장례식을 마치고』는 총 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버네티가(家) 가계도 …………… 10
1장 …………………………………… 11
2장 …………………………………… 24
3장 …………………………………… 30
4장 …………………………………… 44
5장 …………………………………… 70
6장 …………………………………… 94
7장 …………………………………… 110
8장 …………………………………… 126
9장 …………………………………… 144
10장 …………………………………… 165
11장 …………………………………… 178
12장 …………………………………… 195
13장 …………………………………… 210
14장 …………………………………… 219
15장 …………………………………… 236
16장 …………………………………… 249
17장 …………………………………… 259
18장 …………………………………… 267
19장 …………………………………… 282
20장 …………………………………… 300
21장 …………………………………… 309
22장 …………………………………… 323
23장 …………………………………… 345
24장 …………………………………… 358
25장 …………………………………… 375
전 세계 미스터리의 역사를 재창조한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탐정, 푸아로의 대표작을 모았다.
“오빠는 살해당했잖아요. 안 그래요?” 언제나 당혹스럽게 구는 코라 랑스크네가
새 처럼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며 그 말을 내뱉은 순간,
갑부 리처드 에버네티의 유언장 내용을 듣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했던 유족들은
경악에 빠졌다.
집안의 고문 변호사 엔트휘슬은 코라의 말도 안 되는 부적절한 발언이 못내 마음이 걸렸다.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코라가 끔직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의 마음 속에는 한 가닥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엔트휘슬은 친구 푸아로를 찾아가서 자신의 마음 속 걱정을 모두 털어놓는다.
푸아로는 엔트휘슬의 의뢰를 받아 거액의 유산에 얽힌 치밀한 살인 계획의
비밀을 밝히는 일에 착수한다.
물론 리오 부인인 헬렌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고 존경하기도 하는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녀가 창가 가까이에 서자 엔트휘슬 씨는 감상하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검은색이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몸매도 여전히 근사했다. 굴곡이 뚜렷한 몸매와 관자놀이 뒤로 넘긴 구불구불한 회색 머리카락, 한때 수레국화를 연상케 했고 여전히 생생한 푸른빛을 띠고 있는 눈이 좋았다.[p19]
길크리스트 양은 검은색 모자를 단단히 내려 쓰고 밑으로 내려온 회색 머리카락 한줌을 모자 안으로 밀어 넣었다. 심리는 12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직 11시 20분도 채 안 된 시각이었다. 그녀의 회색 재킷과 스커트는 썩 잘 어울려 보였다. 또한 그녀는 검은색 블라우스도 사 둔 터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의상을 입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p144]
지극히 현대적인 가구들이 있는 방 안에 나이 지긋한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방 안에 곡선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사각형이었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온몸이 곡선인 푸아로 본인뿐이었다. 그의 배는 유쾌하게 불룩 나왔고, 그의 머리는 달걀 모양이었으며, 그의 콧수염은 화려하고 과장되게 위로 말려 올라가 있었다.[p195]
조지는 사촌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볼륨 있는 얼굴, 커다란 입, 반짝이는 혈색에 감탄했다. 물론 기이할 정도로 생기가 넘치는 얼굴이긴 했다. 그리고 그는 수전에게서 기이하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자질, 성공의 자질을 발견했다.[p252]
푸아로는 천천히 눈길을 돌려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수전의 분노하고 경계하는 얼굴, 그레고리의 죽은 듯 활기 없는 얼굴, 입을 커다랗게 벌린 길크리스트 양의 멍청한 얼굴, 역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조지, 당황하고 불안한 표정의 헬렌…….[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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