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의 『유령작가』는 출판사 RHK에서 2008년 4월 1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1957년 3월 잉글랜드 노팅업에서 출생한 로버트 해리스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졸업후 BBC 뉴스나이트와 파노라마 프로그램 리포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2007년 출간 당시 전 세계 언론을 들끊게 했던 화제작인 『유령작가』는 총 열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 죽어버린 유령 9
둘 위험한 거래 29
셋 태풍작전 49
넷 얼음 여왕 74
다섯 수상과의 만남 95
여섯 유령의 후임자 111
일곱 폭풍의 시작 119
여덟 죽은 자의 방 159
아홉 유령의 선물 185
열 수장된 비밀 205
열하나 피할 수 없는 유혹 225
열둘 시작되는 수수께끼 253
열셋 드러나는 비밀 273
열넷 두 개의 덫 303
열다섯 무너지는 거인 333
열여섯 무덤에서의 메시지 367
열일곱 계속되는 음모 399
“저는 유령 작가, 각하의 유령입니다.”
출간 당시 실제 모델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며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단 한 권의 소설!
전직 영국 수상 애덤 랭은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 국제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출판사는 그의 인기가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1,000만 달러에
애덤 랭과 자서전 출판 계약을 하나, 1년 후 대필 작가였던 마이클 맥아라가
시체로 발견된다. 록가수의 대필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잘나가는 대필 작가
‘나’는 어느 날 그의 후임자 자리를 제안받고, 상상할 수 없는 집필 비용에
주변의 반대를 무릎쓰고 출판사가 마련해준 미국의 한 외딴 섬에 있는 작업공
간으로 향한다. 하지만 랭의 매력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의 속도에 만족하
던 즈음, 죽은 맥아라가 숨겨놓은 ‘절대 알아서는 안 될’ 비밀 메시지를 발
견하게 되는데…….
유명인의 스포라이트 뒤에 숨겨진 목소리 유령 작가.
모든 진실은 오직 그들만이 알고 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 하나는, 케이트라는 이름은 본명보다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케이트처럼 보인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합리적이면서도 감각적이며, 소녀답지만 언제나 사내애처럼 굴고 싶어하는 여자. 케이트는 TV 방송사에서 일한다. 하지만 그 일로 꼬투리를 잡으려 하지 않는 게 좋으리라.[p23]
로이 퀴글리. 잘 아는 인간이다. 적어도 나를 반대할 거라는 사실을 알 만큼은 안다. 대략 50세쯤 되어 보이는 커다란 덩치의 인심 좋은 사내. 좋은 세월이었다면 소호에서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즐기고 파이프 담배나 피우며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을 터이지만[p32]
전 수상과의 첫 대면을 위해 난 정장을 피하기로 했다. 변호사나 회계사처럼 너무 형식적으로 보일 것이다. 내가 선택한 옷은 남색 셔츠에 보수적인 줄무늬 타이, 스포츠 재킷과 회색 바지였다. 머리는 깔끔하게 빗었고 이는 잘 닦아 치실로 마무리했으며 방취용 화장품까지 발랐다. 요컨대 어느 때보다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얘기다.[p74]
그리고 꽝 하고 닫히는 문소리가 들리더니 군청색 재킷과 스커트를 입은 우아한 금발 미인이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복도 아래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 여자의 손에는 A4용지 크기의 하드커버 노트가 들려있었다.[p76]
루스는 두껍고 볼품없는 남성용 흰색 스웨터 차림이었다. 소매가 어찌나 긴지 씹어 문드러진 손톱 끝만 간신히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그 위에 남색 파카를 걸쳐 입었다. 기다란 파카 속에 파묻힌 루스가 인상을 쓰며 얼굴을 내밀자 짧은 검은 머리칼이 메두사의 뱀처럼 마구 얽혔다.[p83]
베트남 가정부가 차를 들고 왔다. 그녀는 온통 검은색 옷으로 차려 입고 있었다. 검은 실크 바지에 칼라 없는 검은 셔츠. 차를 가져왔을 때 인사라도 할 참이었으나 그녀는 의도적으로 시선을 피했다.[p104]
그는 헤이, 친구 우리 골프나 한 라운드 뛸까? 하는 식으로 말끝을 얼버무렸다. 줄무늬 셔츠, 닳고 닳은 칼라, 더블 블레이저코트, 변색된 청동 단추들, 웃옷 주머니에 꽂힌 파란 비단 손수건. 그 모든 것이 에드거타운의 등대만큼이나 지루해, 지루해, 지루해 하고 외쳐대고 있었다.[p109]
나는 옷가방을 옆에 놓은 채 차를 운전하는 경찰관 뒤에 앉았다. 경찰관은 내가 본 사람들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으로, 지퍼가 달린 회색 재킷과 검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른바 정복에 준하는 사복인 셈이다. 그가 백미러를 통해 내 눈을 바라보았다.[p165]
여자들은 하나같이 목선이 깊이 파인 블라우스에 레이스가 달린 꽃무늬 치마를 입었고, 밀짚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남자들의 머리는 모두 여자만큼이나 길었다. 하나뿐인 컬러사진 속의 애덤은 한 손에 샴페인 병을 들고, 다른 손에는 마리화나 비슷한 것을 들고 있었다.[p199]
루스는 계단 위에 나타난 가정부에 지시했다. 나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루스는 빨간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평소와 달리 화장기도 조금 있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이 여자의 결심은 상상 이상으로 단단했다.[p232]
에미트가 악수를 청하며 말을 건넸다. 그의 옷차림은 말투와 잘 어울렸다. 최신형 안경에 암회색 재킷, 연한 청색 셔츠 그리고 꿩을 테마로 한 밝은 적색 타이. 가슴께의 주머니에는 옷과 어울리는 색깔의 비단 손수건이 꽂혀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의 눈동자는 젊은이 못지않게 총명해 보였다. 요컨대 세월이 가져간 건 그의 외모뿐이라는 얘기다.[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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