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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추억만들기

인하참치의 집에서 마신 소주 한 잔

by 유일무이태인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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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오랜만에 소주 한 잔 마셨습니다. 동인천에 소재한 인하참치의 집에서 친구들과 마신 소주는 달달한 게 맛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고등학교에서 만나 아직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사십 육 년 지기들입니다. 이 친구들과 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평안합니다. 그저 좋을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인간들을 만납니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직장 상사와 동료 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영업 정글에 종사하게 되면 고객이나 슈퍼바이저 또는 인플루언서를 만나게 됩니다. 또한 기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을 접하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허심탄회해야 하며, 진실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상사와 마시는 술은 마냥 달콤하지 않고, 거래처 접대 술은 쓰디 쓴 경우가 많습니다. 내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지 못하고 은연중에 타인과 벽을 쌓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십 육 년 지기들과 마시는 술은 언제나 달달합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굳이 그 결과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앞에서는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에 그저 좋을 뿐입니다. 내 모습을 감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도 흠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의 바람은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달달한 술이길 빌고 있습니다.

 

혼술을 하지 않고 술집을 찾아가며 마시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살아가면서 가본 술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하참치의 집 같은 경우 다른 친구들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졸업 후에도 몇 번 와본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인생나이 2학년 때 와보고는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인생나이 3학년 때 직장생활 관계로 인천을 떠나 살다가 인생나이 5학년 때 자영업 정글에 몸 담그면서 귀거래사한 인천입니다.

 

아무튼 인하참치의 집은 그 당시의 분위기와는 조금 달라져 있었지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정말 그저 좋았습니다. 나는 술을 폭주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애주가입니다. 이날 내가 마신 소주는 진로 이즈백입니다. 내가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에서 이즈백으로 바꾼 이유는 인생나이 2학년 때 마셨던 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 당시에 마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젠 이즈백을 찾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인생나이 2학년 때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 친구들과 만나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정말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수다스러운 성격은 아니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면 괜히 수다를 떨고 싶기도 합니다. 요즘은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건강해야 만남도 오래 이어질 수 있고 술 맛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떠들어댑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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