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일상/추억만들기

인천 맛집 ‘기차길닭숯불구이’에서 소주 한 잔

by 유일무이태인 2023. 2. 26.
728x90

계묘년 225일 토요일 저녁 7.

 

사십 육 년 지기들을 만난 시간입니다. 항상 기다려지고 괜히 기분이 막 좋아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시간상 하루가 지났습니다. 어제는 인천 맛집이라고 하는 기찻길닭숯불구이에서 만났습니다. 만나는 장소에 딱히 구애를 받지 않았던 우리들이었지만 한 친구가 이왕이면 맛집을 순회해보자고 제안하여 첫 번째로 방문하는 맛집이었습니다.

 

기찻길닭숯불구이는 백운역 숨은 맛집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네이버 길찾기를 통해 알아본 소요시간은 1시간 4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 소주 한 잔 나누는 시간이기에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에 관한 처벌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무서움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굳이 음주운전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정말 궁금합니다.

 

어제는 동장군의 마지막 힘자랑에 날씨가 계속 쌀쌀했습니다. 봄이 오는 듯 하였으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따뜻하게 입고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의는 내복을 챙겨 입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으나 내복 덕분에 춥지 않았습니다. 자기 건강은 자기가 잘 챙겨야 합니다.

 

소요시간이 1시간 4분 거리였으나 1시간 15분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가급적 약속시간보다 5분 정도 빨리 도착하려는 정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부평역에서 환승 시간이 늦어지면서 빨리 도착하지 못하고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일등으로 도착하지 못하고 3등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꼴지로 도착하지 않을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기찻길닭숯불구이는 숯불닭소금구이, 숯불닭양념구이, 숯불닭목살구이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는 숯불닭소금구이와 숯불닭목살구이를 먹었습니다. 숯불닭양념구이는 잘못 구우면 까맣게 타는 탓으로 제외시켰습니다. 이제 탄 것은 잘 먹지 않는 나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술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 다양하게 시켰습니다. 서로가 입맛이 조금씩은 달라 애호하는 술로 각자 시켰습니다. 소주는 물론 이즈백이고 제가 주로 마십니다. 저는 첫 잔은 소맥을 즐기기 때문에 맥주잔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첫 잔은 무조건 소맥을 하고 있습니다. 술 맛이 정말 좋습니다.

 

우리는 만나면 회비 2만 원을 갹출합니다. 술값을 계산하고 남는 돈은 2차로 당구장을 가는데 1등 한 사람이 상금으로 꿀꺽합니다. 그 금액이 짭잘할 때도 있지만 상금 중 5,000원은 로또를 사고 있습니다. 로또 일등 대박의 주인공이 되면 4등분 하기로 하고 말입니다. 공동으로 로또를 사기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부터 이기에 회수가 많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5등에 당첨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재미를 많이 선사하고 있어 계속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회비를 갹출하지 않았습니다. 약속시간에 꼴찌로 온 친구가 다른 날과 달리 많이 늦었습니다. 그 미안함을 술값으로 대신한다고 해서 회비가 굳었습니다. 은근히 꽁짜 술을 먹어서 그런지 다른 날보다 술맛이 더 좋았던 것 같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물론 어제도 당구를 쳤습니다. 4등이 당구 값을 내고, 1등과 2등은 꽁짜 당구를 치며, 3등이 로또 한 장을 사는 것으로 하고 말입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는 약속 시간에 꼴지로 온 친구와 저였습니다. 극적으로 제가 3등을 했습니다. 다음 주에 제가 산 복권이 일등 대박의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술값과 당구비용을 부담한 친구에게 이라는 호칭을 선사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돈 많은 친구는 나이가 어려도 이라고 한다고 해서 말입니다. 제가 영철이 형 덕분에 오늘 정말 즐거웠어라고 두리뭉실하게 인사하자 다른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끼워 들었습니다. 그 친구도 우리들의 형님 장난에 동참하며 너털웃음을 지어주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