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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인생은 소설이다

by 유일무이태인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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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의 인생은 소설이다는 출판사 밝은세상에서 20201124일 발행한 장편소설이다.

 

인생은 소설이다는 주인공인 작가 로맹 오조르스키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자 역시 작가인 플로라 콘웨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 책은 미로 속의 소녀

2. (로맹이라는) 소설()의 등장인물

3. 거울의 세 번째 면

 

첫 장 책은 미로 속의 소녀를 읽을 때는 특별한 긴장감 없이 읽어 내려갔다. 딸 캐리가 숨박꼭질을 하다가 왜 실종이 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번째 장에서 로맹의 등장과 함께 플로라 콘웨이가 로맹이 쓰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라는 설정을 보면서 묘한 반전을 느꼈다. , 이런 식으로도 소설을 구상할 수 있음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 이후 마지막 장까지 집중해서 읽어내려 갔다.

 

인생은 소설이다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 특히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교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솔직히 인생나이 6학년까지 살아오면서 나도 한번 나만의 소설을 써보았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적도 있었다. 물론 능력이 되지 않아 감히 시도는 해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소설이다를 읽어 내려가면서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간다면 인생나이 6학년 끝자락쯤에서 나도 한편의 소설을 쓸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책을 읽어나갈 때 독후감보다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별도로 발췌하여 향후 나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자료집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인생은 소설이다를 읽으면서 나의 자료집에 포함시킨 글들을 몇 개 나열해 본다.

 

 

소설은 우리를 잠시나마 힘든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게 해주고,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p62)

 

내가 글을 쓸 때 어휘들은 레고 블록 같은 역할을 했다. 나는 끈기 있게 어휘들을 조합해 가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세계를 쌓아올렸다. 내가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만큼은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는 한 세계의 여왕이 되었다. 나에게 모든 등장인물들의 생사여탈권이 주어져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은 가차 없이 제거해 버렸고, 나름 지혜롭고 현명한 인물들에게는 무한한 은총을 베풀었다. 내 가치관과 윤리관이 인물들이 됨됨이를 정하면 그뿐이었고, 굳이 내 판단이 정당했다고 증명할 필요성이 없었다.(p62)

 

내가 서른여섯 번째 지하라고 부르는 그곳은 대담한 구성들,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등장인물의 성격 또는 기질을 완벽하게 정리해둔 비밀문서들, 섬광처럼 빛나는 창의력과 상상력의 보물단지를 숨겨둔 마법의 동굴이었다. 다만 나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서른여섯 번째 지하는 아무 때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p63)

 

나는 매일 아침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고 무조건 글쓰기에 착수했다. 글을 쓰다 보면 영감이 떠오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내 방식대로 규율, 뚝심, 단단한 태도로 글쓰기에 임했다. 사실 이 세상에서 쉬운 일은 없다. 그 무엇도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글을 쓰다보면 머리가 복잡하고 괴로울 때도 있었다. 글쓰기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때도 많았다. 하루에 적게 잡아 여섯 시간 이상 글을 썼다. 내가 글쓰기에 할애 한 시간을 따져보니 무려 45천 시간 동안 부대끼며 살아온 셈이었다.(p99)

 

내가 소설을 쓸 때 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시계공처럼 우선 몇 달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집필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자료 준비를 했다. 내가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수첩에 사건, 발단, 전개, 위기, 반전, 결말에 이르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외모, 성격, 특징, 소설의 배경으로 정한 도시의 관련 자료,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따른 전문 지식을 적어두었다. 글을 쓰다가 막힐 경우 수첩을 꺼내 준비해 둔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p100)

 

나는 소설 집필을 시작하기에 앞서 항상 노트에 모든 등장인물들의 인생 이력과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해 두었다.노트에 적어둔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설에서 실제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하는 작업이었다.(P142)

 

작가도 피아니스트처럼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나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글을 쓰죠. 심지어 일요일이나 크리스마스 휴가 때도 좋은 영감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컴퓨터를 켜고 글을 씁니다. 영감이 계속 떠오르면 멈추지 않고 써나갑니다.(p150)

 

나는 항상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을 무대에 세우고, 현실에 저항하게 만들었다. 내 소설은 현실을 향해 엿을 먹이는 저항 정신, 상상력을 최고조로 발휘해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내가 바라는 세상으로 채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글쓰기는 기존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위이니까. 세상의 불공정, 부조리, 부정을 제거하는 행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행위이니까.(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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