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가 쓴 『운석사냥꾼』은 출판사 고즈넉이엔티에서 2017년 7월 15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김용태는 1982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및 동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녹>으로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운석사냥꾼』은 운석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통해 운석이 떨어진 마을에 일어났던 가공할 살인사건의 전말을 총 4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 7
1부 13
2부 143
3부 229
4부 313
에필로그 393
월메이드 스릴러 소설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케이스릴러 작품
놀랍고도, 기막힌 아내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다
운석이 떨어지던 날, 내 딸이 실종됐다!
운석이 떨어진 한 마을에 이튿날부터 운석을 찾으려는
사냥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귀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면수와 희령은
그날 아침, 딸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전직 신문기자였던 면수는 직접 딸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아내 희령이 16년 전 마을에 일어난 엽기적인 사건의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운석으로 떠들썩한 마을, 그 사이에 사라진 딸,
드러나는 아내의 충격적인 비밀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운명으로 뒤얽혀 있다는 걸 믿을 수 있을까?
개가 사람을 무는 건 기사가 될 수 없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들은 늘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일상적이지만 않다면 반가운 것이든 그 반대의 것이든 이슈가 된다. 사람들은 반복적인 하루를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이런 순간이면 잠시나마 낯선 상상에 젖어들고는 한다.[p33]
희령은 무의식 중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불안증상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자신의 고향을 경멸했던 이유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무감각한 사람들, 무모할 정도로 느긋한 행동들, 어리석은 만족감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에스컬레이터를 역방향으로 걷는 것처럼 무의미한 인생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그들을 믿는다는 건 자신도 제자리걸음에 동승한다는 의미였다.[p76]
탁한 물은 그 속이 보이지 않기에 바라보는 사람의 속마음이 반영된다. 물속의 부유물들이 입체의 물속 공간을 평면적 거울로 바꾼다. 그 탁한 거울은 낚시꾼에게는 월척 붕어와 가물치 따위를,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시체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두려워 하는 자에게는 미생물과 기생충을, 미신을 믿는 자에게는 물귀신을 보여 준다. 오롯이 수면에 반영된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는 이는 어린아이 정도일 거다.[p88]
축사는 비닐하우스처럼 긴 형태로, 창고와 간이 숙소 따위로 이뤄진 ㄱ자 형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위에서 내려다본다면 ㄷ자와 같은 구조였다. 면수는 ㄷ자의 복판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길 쪽을 제외한 삼면이 가려져 있어 밖에서는 안쪽의 상활을 알 재간이 없었다.[p118]
더미구름이 느리게 떠가고 있었다. 구와의 들녘으로 구름의 그늘이 점점 드리웠다. 바람이 들판을 스치고 지날 때마다 벼들이 흔들리며 녹색 물결을 만들었다.[p145]
"모르겠나? 나는 지금 두려움에 대해 말하는 걸세. 구려움이란 기억이야. 한 번도 불에 데어본 경험이 없는 아이는 불을 만지지. 그러나 그 경험 때문에 이후로는 두 번 다시 불을 만지지 않아. 아이가 부모가 없을 때 우는 것도 만찬가지지. 부모가 없을 때 굶어봤으니까 말일세. 그게 그 애가 겪은 유일한 공포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간은 더 많은 공포를 겪을 때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네. 기억이란 건 그런 데 쓰라고 주어진 거란 말이야. 추억이니 뭐니 달달한 기억, 그딴 건 없어도 살아. 그런데 두려운 기억이 없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죽을 수도 있어. 밤의 공포를 모르는 자는 어둠에 잡아먹힐 테고 불의 공포를 모르는 자는 불의 먹이가 되어 사라지는 거지. 오직 특별한 이들만이 공포를 이해하네. 안타깝게도 자네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살아남으려면 공포를 이해해야겠지. 지금까진 비교적 잘 해왔는데, 왜일까? 자네에게는 황상태에게 가졌던 만큼의 기대는 생기진 않아.“[p254]
서재라기보다는 기도실에 가까운 방이었다. 좌식 단상이 벽에 붙어 있고, 그 위에는 커다란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성경책과 비슷한 크기의 목함이 있었고 두꺼운 양초도 세워져 있었다. 단상 위의 벽면에는 세로 길이가 성인 팔만 한 금속 재질의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앞면에 정교한 예수상이 부조된 십자가였다. 예수는 머리가 살짝 왼쪽으로 꺾여 있는데 시선은 45도 정도의 각도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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