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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MAD

by 유일무이태인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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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에스포지토 지음, 공보경 옮김의 MAD는 출판사 북플리오서 2019221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한 클로이 에스포지토는 수석 경영 컨설턴트, 영어 교사, 패션 저널리스트로 일한 바 있다. 런던 파버 아카데미에서 작문 수업을 받았고 과정 이수 후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MAD를 출간했다. MAD는 면책과 에필로그 이외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8 ------------------------------------------ 면책

11 ---------------------------------- 첫째 날 나태

71 ---------------------------------- 둘째 날 질투

161 ---------------------------------- 셋째 날 분노

233 ---------------------------------- 넷째 날 욕정

363 -------------------------------- 다섯째 날 분노

431 -------------------------------- 여섯째 날 분노

513 -------------------------------- 일곱째 날 분노

591 -------------------------------------- 에필로그

594 ------------------------------------- 감사의 말

 

 

 

언니의 인생을 훔치는데 걸린 시간, 330!

두 번째 인생만큼은 제대로 살아주겠어!

 

외모가 같은 것 빼고는 모두가 정반대인 일란성쌍둥이 엘비나엘리자베스‘.

목적도 계획도 없이 늘 술에 취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엘비나는 짜증 날 정도로

완벽한 언니 엘리자베스의 그림자처럼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사는 곳으로 놀러 오라며 일등석 항공권을 보내고, 엘비나는 못이기는 척

초대에 응한다.

시칠리아의 대저택과 사랑스러운 아이와 잘생긴 남편까지, 남부럽지 않은 언니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한 엘레나. 고민 끝에 언니의 부탁을 수락한 엘비나의 선택은

모든 사람들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마는데…….

과연 엘리자베스의 부탁은 무엇이었을까?

 

 

마피아와 살인청부업자, 숨겨진 3천만 달러짜리 그림의 행방까지

얽히고 뒤틀린 사건들 속으로

롤러코스터처럼 빠져드는 압도적인 몰입감!

 

 

 

과학자들은 일란성쌍둥이의 잉태를 무작위적 현상으로 여기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가사의다. 내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운이나 우연 또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연은 무작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은 아무렇게나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모를 뿐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두 번 있다. 하루는 당신이 태어난 날이고, 또 다른 하루는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된 날이다.[p9]

 

테라코타 지붕을 얹은 오래된 분홍색 건물들이 넓은 정원 여기 저기 뻗어 있다. 잔디밭과 화단은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다. 꽃들은 모여서 노래를 부르듯 아름답게 피어 있다. 빨간 제라늄, 자주색 푸크시아, 다양한 농도의 파란 꽃, 프랜지파니, 부겐빌리아, 재스민, 여긴 천국이다. 장미와 선인장꽃, 제비꽃, 동백꽃이 아우러진 에덴동산이다. 우뚝 솟은 야자수 잎사귀가 미풍에 흔들거린다. 초록색 잎사귀들이 마치 불꽃놀이의 불꽃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다.[p103]

 

내 시선은 수영장으로 향한다. 시원하고 깊은 물이 무척 매혹적이다. 오팔처럼 푸른 하늘 아래 검은 용암석 타일이 깔린 수영장이라니, 시칠리아의 강렬한 햇살 아래 잉크처럼 까만 물이 반짝인다. 수영장 표면을 점점이 수놓은 빛 때문에 눈이 부시다. 야자수와 장미가 거울 같은 물 표면에 반사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속 오아시스 같은 풍경이다. 크림색 리넨으로 만든 접이식 의자와 파라솔이 수영장 주변의 포장석 위에 깔끔하게 놓여 있다. 수영장 물은 차분하면서도 유혹적이다.[p104]

 

나는 베스를 따라 분홍색 덩굴장미가 피어 있는 페르골라를 지나 모자이크 타일을 넘어 모로코 양탄자 위를 걸어간다. 밝고 넓은 집이다. 드넓은 안마당에는 목련 향기가 가득하다. 리츠 호텔에 한 번도 못 가봤지만 아마 딱 이런 곳일 것이다. 모든 것이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 듯하다. 빛을 받은 하얀 대리석에 점점이 박힌 은이 다이아몬드 부스러기처럼 반짝거린다. 옥외용 긴 의자와 안락의자는 하나도 빠짐없이 크림색과 금색 덮개가 씌워져 있다. 벽에는 아름다운 태피스트리와 숙녀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화려한 비단 가운 차림으로 머리에 구슬 장식을 하고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희미하게 빛나는 진주 등 찬란한 보석을 걸친 르네상스 시대의 귀족 여성들이다.[p107]

 

맨 처음 나온 요리는 프로슈트 에 메로네이다. 멜론을 작은 곤돌라 모양으로 썰고 그 위에 파르마 햄을 축 늘어지게 걸쳐놓은 요리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촉촉하고 달콤하며 향긋해 보인다. 멜론은 이 지역 특산물이고 햄은 12개월쯤 숙성된 듯하다. 그다음 요리는 튜나 카르파초다. 진한 핏빛이 도는 참치를 종이보다 얇게 썰어 접시에 펼쳐놓고 레몬과 올리브 오일을 뿌린 뒤 파슬리와 파치노 토마토로 장식했다. 소프레사타 디 폴포는 꽃잎보다 예쁘다. 문어의 촉수가 산호처럼 굽이친다. 가운데는 희고 가장자리는 분홍색을 띠며 바다의 향기를 풍긴다. 보라색과 푸른색의 식용 꽃이다. 봉골레 스파게티는 냄새가 끝내준다.화이트 와인과 마늘, 조개, 토마토가 주재료다. 향가 강하고 독특하며 중독성이 있다. 큰 바닷가재와 작은 바닷가재, 황새치, 게가 들어간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벌집 세미프레도가 나왔다. 소금을 친 캐러멜 소스와 하트 모양 화이트 초콜릿을 뿌리고 진짜 금박을 수복이 얹었다. 하지만 나는 그중 어떤 요리도 먹을 수가 없다. 식욕을 잃었다.[p154]

 

에밀리아는 자그마한 은색 포트를 선반에 놓고 분해한다. 포트 아래쪽에 여과기로 거른 물을 채운다. 또 다른 기계에 초콜릿 브라운 색 원두를 넣고 스위치를 켠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요란한 윙 소리와 함께 방금 간 커피의 크랙 코카인 같은 향기가 퍼져 나간다. 입에 침이 고인다. 에밀리아가 곱게 갈린 가루를 한 스푼 퍼서 은색 포트에 넣는다. 이어서 가스레인지를 켜고 길고 가느다란 성냥으로 불을 붙인다.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나는 에밀리아가 성냥을 놓아두는 곳을 눈여겨본다. 가스레인지 왼쪽의 작은 도자기 접시 위다.[p256]

 

반갑게도 가벼운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 몸의 열기를 식혀줄 정도의 바람이다. 요트는 나른한 이오니아해에서 살짝 깐닥거릴 뿐이다. 완벽한 저녁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태양이 저 멀리 수평선으로 가라앉으면서 우리 주변의 바닷물이 찬란하게 반짝거린다. 여긴 천국이다. 완벽한 행복, 천상의 기쁨. 여행 책자에서 본 것보다 훨씬 좋다. <어 플레이스 인 더 선.이란 프로그램보다 더 좋다.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한 바닷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모든 광기는 나중에 해결되겠지. 지금은 일단 편안히 쉬고 싶다.[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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