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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만만세/정상을 위해 준비하는 기본기

외국어정복헌장

by 유일무이태인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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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국어 정복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꼬부랑 글씨의 어려움을 되살려, 안으로 매일 단어 외우기에 몰두하고, 밖으로 이를 표현하여 자랑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인생의 지표로 삼는다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한 외국어정복헌장이다. 우리에게 있어 외국어 정복은 역사적 사명이며 인생의 지표임에 틀림없다.

 

외국어정복이 절대 절명의 과제라는 것을 익히 알면서도 외국어를 정복하는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언어학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게으름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적당히 편하게 살고 싶어 한다. 순간순간 편하게 살겠다는 게으름이 먼 훗날 자신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산다.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의 잘못을 알고 나서 후회하며 가슴을 치고 통곡만 할 뿐이다.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아니 태아 때부터 외국어를 접한다. 싫든 좋든 어릴 때부터 외국어와 씨름을 하며 산다. 우리의 남다른 교육열 때문이다. 하지만 오정이 성장할 때는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외국어 특히 영어를 접하였다. 물론 앞서가는 사람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접하였지만 많은 수는 아니었다. 그는 앞서가는 사람보다는 후자인 많은 수에 들어가 있었다.

 

그가 처음 영어를 접한 것은 중학교 때이다. 알파벳을 배우고, 단어를 배우고 처음에 신기하기만 해서 영어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어느 한 순간 영어가 싫어졌다. 과학 시간이었다. 칠판에 적힌 영어 단어를 노트에 적어 옮길 때 한 번에 적지 못하고 알파벳을 하나씩 보고 적었다. 과학 선생이 한 번에 적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창피했다. 그때부터 영어를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맞짱 떠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영어와는 점점 벽을 쌓고 살았다.

 

외국어를 정복하는 사람들은 학력이 높거나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학교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도 독학으로 외국어를 정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타고난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시간을 쪼개어 꾸준히 투자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다. 본연의 업무에 열중하면서 남들이 쉴 때 쉬지 않고 외국어와 씨름을 하여 승자가 된 것이다.

 

신출내기 시절에 외국어를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한 바 있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선척적으로 게으르지는 않았으나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어야 한다는 핑계, 시간이 없다는 핑계 등을 내세우며 외국어 정복을 게을리 했다. 중간 중간에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반성을 하였지만 그때뿐이고 지속성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앞으로 외국어는 더욱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영역이 될 것이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대의 흐름에 밀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담았던 회사에서 밀려나도 상관없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를 당당히 포기하고 살아도 된다. 하지만 정념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외국어를 정복하기 바란다. 적어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려나는 일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외국어 하나만 정복하면 직장인으로서 후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로 인해 2개 정도의 외국어를 해야만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 ‘하나도 어려운데 2개를 어떻게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포기한다면 영원히 패자가 되는 것이다. 연극의 막은 올랐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 그리고 정복자로서 힘차게 포효하라. 그것만이 진정 살길이다.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다면 아마 외국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외국에 가서 한국어 강사를 하며 외화도 벌고, 외국 여행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둘로 쪼개진다 해도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꿈으로 만족해야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다. 세계 공용어를 가진 나라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훨씬 현명한 처사이다.

 

미국인도 영국인도 자국어 이외에 한국어를 배우거나 일본어, 중국어를 배운다. 일본인과 중국인도 자국어 이외에 영어를 배우거나 한국어를 배운다. 왜 그들이 자국어 이외에 외국어를 배우는 것일까? 앞서가기 위해서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한 발이라도 앞서가기 위해서는 타인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정복하는 왕도는 무엇일까? 정답은 부지런함과 꾸준함이다. 부지런히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외국어는 굴복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최후까지 생존자가 되고 싶다면 부지런함과 꾸준함을 길러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에 휩쓸려 좇아가지 말고 선각자자 되어야 한다. 불안한 미래와 장밋빛 미래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꾸준함이 없다면 후천적으로 부지런함과 꾸준함의 친구가 되기를 노력하라. 그리고 두드려서 문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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