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렝탕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의 『완벽한 계획』은 출판사 느낌이있는책에서 2015년 7월 30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완벽한 계획』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빈민가 출신의 로뮈알과 전형적인 부르조아인 테오와 도르테, 다비드와 줄리에트가 위험천만한 등반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3부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다.
플로로그 … 7
1부 … 13
2부 …209
3부 … 319
2012년 애독자가 뽑은 추리소설 상
2013년 리쎄 선정 스릴러 상
2013년 몽므리옹 추리소설 상
여행을 떠나기 전,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일수록 조심하라!
부유한 집안 출신에 잘생기고 매력적인 테오는 자기와는 태생부터 다른 인물
로뮈알에게 끌려 학창 시절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연락이 끊겼던 둘은 수년 후 재회하고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로뮈알은 옛 친구에게 주말 산행을 제안한다.
악명 높은 피레네산맥에 모인 산행 초보 테오와 또 다른 친구 다비드.
그리고 그들의 여자 친구들. 유일하게 산을 잘 아는 로뮈알이 제안한 산행은,
그러나 처음부터 수상하게 흘러가는데…….
발렝탕 뮈소는 아찔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현관 층계에 어느 때처럼 꽉 끼는 옷에 자라목을 파묻은 다비드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날이 살이 찌는 건지, 골라도 한두 치수 작은 옷을 골라서 그런 건지,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어야 ‘메트로섹슈얼하고 게이 프렌들리한 분위기로 여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다나 어쩐다나. ‘오센틱하잖아!’ 한 번은 이런 헛소리까지 천연덕스럽게 했다.(p20)
해가 산머리 뒤에서 삐죽이 고개를 내밀자 초원은 싱그러운 초록빛을 발하고 잠에서 깨어난 계곡은 왁살스럽게 빛을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소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은빛 폭포수가 계곡의 정적을 깨뜨렸다. 시작할 때는 평지에 가깝던 길이었는데 갈수록 경사가 급해졌다. 기온도 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랐다. 일행의 스웨터 셔츠는 금세 티셔츠로 바뀌었다.(p44)
그녀…… 거실 문턱에 서 있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유행이 지난 짙은 색상의 짧은 소매 재킷 밑에 밝은 색 원피스를 받쳐 입은 그녀가 핸드백을 달랑거리고 서 있다. 그녀의 뒤로 마치 굼뜬 기차처럼 ‘파노키아’의 묘한 음률이 지나간다. 카산드라를 볼 때마다 너는 모딜리아니의 늘씰한 주인공들을 연상했었다.(p160)
어느새 네 옆에 그녀가 와 있었다, 탈색한 금발, 포토샵을 한 듯 일률적이고 부자연스러운 화장이지만 귀염성 있는 얼굴. ‘나 창녀는 아니지만 오늘 밤은 뭐든 허락할 수 있어’ 하고 유혹하는 듯한 클래식하고도 섹시한 검정 드레스.(p173)
엄마는 1년은 못 만난 사람처럼 너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퍼부었다. 늙고 세파에 시달린 얼굴. 새삼스럽지도 않은데 이렇게 느껴진 것은 떨어져 지낸 탓이었다. 마흔 다섯도 안 된 그녀는 찌들대로 찌든 모습이었다. 너는 엄마를 가난한 동네와 구질구질한 일에서 해방시켜, 겸손해서인지 비굴해서인지 그녀가 그동안 감히 꿈꾸지 못한 것을 이루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p251)
그녀가 잠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눈 밑의 보랏빛 다크서클이 한층 더 도드라져 핏기 없는 그의 얼굴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분장을 잘못한 영화 속 등장인물을 연상시키는 그의 창백한 얼굴빛은 가짜처럼 보였다.(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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