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의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은 출판사 밝은세상에서 2022년 1월 4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은 하천경찰대가 센 강에서 익사 직전의 한 여인을 구조했는데, 옷이 라고는 걸치지 않고 손목에 시계와 팔찌만 차고 있던 그 여인은 기억을 잃은 상태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고, 긴급하게 조사한 결과 황당하게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는 사람의 DNA를 갖고 있더라는 몹시 기이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미스터리로서 크게 세 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Ⅰ. 센 강의 이름모를 여인
Ⅱ. 도플갱어
Ⅲ.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떠돌이 광대들
센 강에서 건져 올린 여인이 몰고 온
비교불가의 아찔한 서스펜스가 시작된다!
2021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파리 하천경찰대는 안개가 자욱한 밤에 센 강의 퐁뇌프 다리 근처에서 투신한 여인을 구조한다. 알몸에 문신이 있고, 기억상실이지만 다행히 살아 있다. 하천경찰대는 여인을 경찰청 간호실로 이송하지만 여인은 몇 시간 후 몰래 도주한다. DNA 분석 결과 이름 모를 여인의 신원은 독일 출신의 유명 피아니스트 밀레나 베르그만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는 결과였다. 밀레나는 이미 일 년 전 항공기 사고로 사망했으니까. 그렇다면 센 강에서 건져 올린 이름 모를 여인은 누구인가?
록산은 재빨리 몸을 돌리며 총집에 들어있는 글록을 손으로 잡았다. 젊은 여자 하나가 두 번째 층계참에 서 있었다. 20대 중반아이에 곱슬곱슬한 아프로 헤어스타일과 가무잡잡한 피부, 뿔테 안경 뒤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눈동자, 밝은 미소, 가지런한 치아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p23)
록산은 공주가 궁을 거닐 듯 서류 박스들 사이를 사뿐사뿐 오가는 발랑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검정 스타킹, 코듀로이 스커트, 터틀넥 스웨터 차림에 호피무늬 가죽 앵글부츠를 신은 발랑틴을 바라보는 동안 현대적인 엠마 필을 본 느낌이 들었다.(p24)
브뤼노는 키가 2미터에 가까운 장신이었다. 구릿빛 피부와 단단한 체구, 뒤로 빗어 넘긴 갈색 머리가 조각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데 비해 목소리가 지나치게 가늘었다.(p55)
앙토니 모레스가 화들짝 놀라며 삼성 갤럭시 휴대폰을 점퍼 주머니애 쑤셔 넣었다. 체구가 작고 동그란 얼굴에 낯빛이 노르스름한 편이었고, 검은 눈썹이 거의 맞붙어 있다시피 길어 미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p61)
록산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감았던 눈을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양동이와 스팀 청소기를 든 여자가 눈앞에 있었다. 마흔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로 파란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가 들어간 멜빵바지에 노란색 티셔츠 차림이었다. 탈색한 머리에 얼굴 살이 통통했고, 두꺼운 렌즈를 장착한 나비 모양 안경테가 독특해 보였다.(p97)
뒤를 돌아보니 밝은색 숄로 몸을 감싼 60대 여성이 서있었다. 희끗희끗한 금발을 땋아 쪽진 머리로 틀어 올린 탓인지 마치 중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같은 느낌을 풍겼다.(p102)
록산은 차장을 열고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았다. 지나치게 창백한 안색, 손질이 안 된 머리카락, 다크 서클이 선연한 눈언저리, 눈가에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 반면 발랑틴은 화보 촬영을 하러 가는 모델처럼 생기발랄하고 매력적이었다. 호피무늬 가죽 스커트, 모헤어 스웨터, 반짝이가 들어간 스타킹, 굽 높은 앵클부츠가 발랑틴의 활기 넘치는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p175)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여성으로 고전적인 분위기가 나는 서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여주인은 탈색한 머리에 닥터 마틴 구두를 신고 있었고, 찢어진 청바지에 펄 잼 티셔츠, 커트 코베인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털쪼끼 차림이었다.(p176)
장 제라르가 어느새 식당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직업상 변장을 일삼던 습관이 남아 있는 듯 지난번에 봤을 때와는 이미지가 많이 달라보였다. 어쨌든 여전히 외모를 가꾸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눈치였다. 훤칠하고 큰 키에 희끗희끗한 머리, 캐시미어 외투 차림에 그리 어둡지 않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얼굴을 보니 포부로 생마르셀의 리차드 기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p181)
언뜻 보기에도 형사 같지는 않았다. 왜소한 몸집에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염소수염, 자본주의 반대 슬로건인 잇 더 리치(Eat The Rich)가 적힌 티셔츠 차림이었다. 티셔츠 위에 헐렁한 라이더 재킷을 걸치고 있었고, 줄무늬 비니로 탈모 증상이 심한 머리를 가리고 있었다.(p191)
단발머리에 정장 바지, 유명 메이커 스니커즈를 신은 발레리 장비에 청장은 영리하고 다이내믹한 여자였다. 발레리는 휴가 중이라 딸 아이를 대동하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 일고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을 읽느라 여념이 없었다.(p197)
발랑틴은 옅은 화장에 부스스한 머리, 고딕풍 무늬 티셔츠, 대충 걸쳐 입은 파카 차림이었다. 패션잡지에서 방금 튀어나온 모델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발랑틴의 얼굴이 모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p225)
이 작은 잡동사니 왕국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여인이 시선을 끌었다. 미라 같은 얼굴에 물고기 비늘처럼 얇은 천을 늘어뜨린 여인,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여인이었다. 여인이 쓰고 있는 터키석 빛깔 터번 아래로 잦은 염색으로 푸석푸석해진 빨간 머리카락들이 몇 가닥 삐져나와 있었다.(p230)
아드리앤은 금발로 염색한 머리에 낯빛이 유난히 하얀 여자로 쩍쩍 갈라진 피부가 눈길을 끌었다. 푸르스름한 렌즈 뒤에 감춰진 눈빛은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았다. 신체 모든 부위가 길쭉길쭉했고, 진 스커트에 허리가 잘록 들어간 진 재킷 차림에 앞뒤가 모두 두툼한 웨지 굽 샌들을 신고 있었다.(p267)
록산은 실눈을 뜨고 아미야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나이는 40대에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였고, 얼굴은 동안이었다. 녹색 코듀로이 재킷에 차이나 칼라의 흰 셔츠 차림이었고, 머리 길이가 어중간했다. 그를 보는 동안 록산은 와일드의 사진과 디바인 코미디 그룹이 발표한 ,앱슨트 프렌즈>의 앨범 재킷이 떠올랐다.(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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