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의 시대는 분명히 막을 내렸다. 어느 누구도 평생직장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젠 평생직종의 시대라고 한다. 어디를 가든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나야 한다. 능력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땡출근 땡퇴근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땡출근 땡퇴근은 이론으로만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땡출근 땡퇴근을 할 수 있는 직장은 없다. 땡출근 땡퇴근을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라.
신출내기 A군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리버리 근무한 지 얼추 1년이 되어간다. 일류대학 출신으로 입사 전에 대기업의 문을 두르렸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취업 재수를 고려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눈높이를 낮추고 중소기업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직 백수인 친구를 만날 때면 눈높이를 낮춘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대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속에서 부아가 끊어 오른다.
그는 삼사년간 경력관리 후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경력관리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자기계발을 위해 땡퇴근을 생각하고 있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되어 있어 저녁시간 활용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나 그림의 떡이다. 2교대로 근무하는 생산직 사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관계로 퇴근시간이 그들과 맞추어져 있다. 회사 분위기가 관리직 사원들은 오후 8시 퇴근을 종용하고 있다.
사실 오후 6시가 넘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시간 이후는 마지못해 회사에 남아 있는 느낌이 들며, 가벼운 잡담이나 인터넷 여행으로 시간을 때운다. 차라리 6시에 땡퇴근을 하면 전기도 절약되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져 개인은 물론 회사도 플러스 같은데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 또한 상사의 눈치를 볼 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은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처음 의지와는 달리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소의 인원으로 운영되다보니 관련 업무에 대한 사외교육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한편 부족한 외국어를 보완하기 위해 학원 등록을 고려하였으나 이 또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땡출근 땡퇴근을 못하게 하고 있는 회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러한 자신이 한심스러워 점점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벼운 잡담과 인터넷 여행도 좋지만 그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기회로 만들어내기 바란다. 반드시 퇴근 후에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일과 종료 후의 시간부터 퇴근 전까지 공백이 많다면 그 시간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 활용하라. 상사의 눈치나 살피고 째깍째깍 초침이 흐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계발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기 바란다. 결코 땡출근 땡퇴근 이 직장인의 행복 기준이 될 수 없다. 삶에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뜨기 바란다. 땡출근 땡퇴근에 연연하는 모습에서 과감히 탈피하자.
베터랑 B부장은 A군과 같은 회사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의 소망은 오륙도 소리를 들을 때까지 근무하는 것이다. 일류대학 출신은 아니지만 업무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남들처럼 경력관리를 통해 근무 여건이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할 수도 있었으나 일찍 미련을 접고 한 우물만 파고 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으로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생활 여건의 영향도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 사장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첫 직장에서 5년을 근무했다. 유망한 중소기업이었으나 경영자의 판단 미스로 부도가 났으며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그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호프집을 운영했다. 호프집 운영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으나 휴일도 없을뿐더러 자녀교육에 플러스가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지속할 사업이 아니라는 판단에 재취업을 고려했다. 몇 군데 면접을 보았으나 쉽게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현 직장의 사장을 알게 되었고 철 면접에서 흔쾌히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사장은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탁월했으며 매우 정열적으로 일을 추진했다. 존경스러웠으며, 배울 점이 많았다.
그는 직장인으로서 땡출근과 땡퇴근은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의 돈 먹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출퇴근 시간을 가지고 불평하지 않는다. 그는 1시간 일찍 출근하고 있으며 야간근무자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하는 것을 확인한 후 퇴근한다. 주 5일 근무제로 토요일은 집에서 쉬어도 되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출근하여 회사를 둘러본다. 매사에 긍정적이며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이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누구보다 강한 그이지만 회사 일은 절대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퇴근만 하면 철저하게 인간 B로 돌아선다. 바보상자의 유혹에서 벗어나 있기에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서재에서 책과 벗하는 시간도 자주 갖는 등 삶에 여우가 있다. 우리나라 100대산 등산을 계획하고 매월 1회 부인과 함께 산을 찾고 있으며, 자녀들과 인라인스케이트도 함께 타는 지극히 가정적인 인간이다. 그는 정체하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변화의 샘물을 마시는 앞서 가는 직장인이다.
'직장생활만만세 > 직장인이 버려야 할 잘못된 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등의 불 (0) | 2023.06.13 |
---|---|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 (0) | 2023.05.26 |
내 탓 네 탓 (0) | 2023.05.09 |
음식 타박 (0) | 2023.04.27 |
마음 따로 몸 따로 (0) | 2023.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