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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두 사람은 죽는다

by 유일무이태인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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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실베라 지음, 이신 옮김의두 사람은 죽는다는 출판사 문학수첩에서 2021112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애덤 실베라가 발표한 <두 사람은 죽는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당신이 나에게 남긴 모든 역사>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하기 전 어린이서점을 운영하며 콘텐츠 개발 회사의 매니저, 아동청소년 도서 평론가로 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죽는다는 미국 평단과 독자들의 이목을 끄는 떠오르는 신예라고 불리우는 애덤 실베라의 대표작으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와 감동의 소설로 주목 받았으며,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 데스캐스트 ------------------------------- 7

2. 라스트 프렌드 ---------------------------- 101

3. 시작 ------------------------------------- 279

4. --------------------------------------- 367

 

 

데스캐스트는 매일 자정, 다음 날 죽음을 맞이할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알려주는 회사다.

수신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 채

단지 다음 날 자정이 오기 전에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만 알 뿐이다.

뉴욕의 가을 밤,

데스캐스트의 전화를 받은 열여덟 마테오와 열일곱 루퍼스는 낙담한다.

그리고 데커(데스캐스터에게 죽음을 예고받은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앱

라스트 프렌드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된다.

서로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너무나 다르지만,

둘은 용기를 내어 마지막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는데…….

 

 

 

2년 전 나사에서 특수 기기를 만들어 다른 행성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안다,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영화를 통해 우주에는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존재한단다. , 자기 진동의 형태로, 나사는 그 소리를 인간의 귀가 들을 수 있게 변환했고, 덕분에 난 우주의 신비를, 온라인 세상의 유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존재하는 줄도 몰랐을 이 멋진 것을 좁은 방구석에 처박혀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행성은 불길한 소리를 낸다. 외계 행성, 그러니까 그냥 지구 말고 다른 행성이 아니라 외계인이 사는 행성이 배경인 공상과학 영화의 특수 음향 같은 소리다. 해왕성은 급물살 같은 소리를 낸다. 토성은 무시무시하게 울부짖는 소리를 내서 난 딱 한 번 들었다가 식겁하고는 다시는 듣지 않는다. 천왕성도 비슷한데 여기서는 우주선끼리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공기를 날카롭게 가르는 새된 바람 소리가 난다. 어울릴 사람이 있으면 행성들의 소리는 대화를 트는 소재로 안성맞춤이고, 대화 상대가 없으면 잠을 청할 때 백색소음으로 틀어놓기에 딱 좋다.[p37]

 

나갈 준비가 거의 다 됐다. 설거지를 마쳤고, 소파 밑에서 먼지와 사탕 포장지들을 쓸어 냈고, 거실 바닥을 걸레질했고, 치약 찌끼가 말라붙은 욕실 세면대를 박박 닦았으며, 심지어 내 방 침대 정돈까지 마쳤다. 이제 다시 노트북을 연다. 내가 처리해야 할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 여덟 단어를 넘지 않게 비문 작성하기. 내 인생을 어떻게 단 여덟 단어 이내로 압축한담?[p54]

 

,"우리의 미래를 잘못 점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널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야. 내가 반황하고 화낼 수밖에 없을 때 네가 곁에 있어 줬고, 내가 온 세상을 미워하는 데 지쳤을 때엔 네가 날 행복하게 해 줬어. 누군가에게 그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p72]

 

그래 알았다. 루퍼스는 죽은 새를 묻어 주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이런 정서를 인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도 안다. 결국 인간에 비하면 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왜냐, 인간은 넥타이를 매고 일터로 향하니까.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고 기르니까. 그렇지만 실은 새도 다 한다. 그래, 그래, 물론 넥타이는 매지 않는다. 그리고 새도 짝짓기를 하고 새끼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보살핀다. 개중 일부는 애완조가 되어 인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고, 그 아이들은 동물을 사랑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나머지 새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산다.[p120]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배우며 자라 왔지만, 진실을 말하는 게 항상 간단한 건 아니다. 진실로 인해 상황이 엉망이 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까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 주변에 누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거짓을 안은 채로 살기가 더 쉽기 때문에, 간혹 진실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감추는 비밀이 되곤 한다.[p145]

 

이건 정말 뜻밖의 발견이다. 아빠랑 나는 아리엘 공원을 더 좋아하지만 센트럴 파크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름마다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무료 셰익스피어 공연 행사를 아빠가 굉장히 좋아한다. 나는 연극 애호가가 아니지만, 아빠랑 한 번 가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속 콜로세움과 영화에서 본 로마 시대 검투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원형의 노천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경험이 퍽 재미있었다. 이 앨리스 동상을 어릴 때 발견했다면 나도 버섯 위로 올라가 앨리스 옆에서 내 나름의 모험을 상상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p215]

 

빽빽한 나무숲이 이슬비를 막아 주고 두툼한 잎사귀들이 인공 햇빛을 가려 준다. 우린 사람들 발길로 다져진 길에서 벗어난다. 비틀린 나무줄기를 에돌아 청개구리 떼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간다. 아빠가 내 나이였을 때 친구들과 앞다투어 나무에 올라 개구리를 잡아서는 그걸 키우고 싶어 하는 다른 아이들한테 팔았다는 얘기를 들려 준 적이 있다. 때로는 굵은 나뭇가지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겼다고도 했다. 더 깊이 들어가자 철개구리 소리는 점차 사람들과 폭포 소리로 바뀐다. 녹음된 소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p354]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은 사람들조차 거기에 가려고 죽기를 원하지는 않지요. 그렇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의 최종 도착지입니다. 인류 역사상 예외가 없었어요. 원래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아마도 삶이 만들어 낸 단연 최고의 발명품일 테니까요. 죽음은 삶의 변화를 이끕니다. 헌것을 비워 새것이 들어올 길을 내지요.-스티브잡스[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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