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물박사/내가읽은책

배심원들

by 유일무이태인 2024. 11. 21.
728x90

이인철이 쓴배심원들은 출판사 지식과감성에서 201948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이인철 작가의 프로필에 대한 자료가 없어 기술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배심원들<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이래야 그나마 세상은 공평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19장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1. 죄책감 ------------------------------- 8

2. 진실을 향하여 ------------------------ 18

3. 블랙박스의 행방 ---------------------- 37

4. 검찰과 법원을 포섭하다 --------------- 45

5. 악연 --------------------------------- 58

6.스파이 -------------------------------- 73

7.개천의 용 ----------------------------- 87

8. 동병상련 ----------------------------- 96

9. 증인 매수 ---------------------------- 104

10. 선과 악의 대결 ---------------------- 115

11. 배심원 선정 ------------------------- 127

12. 치열한 법정 공방 -------------------- 138

13. 아군을 확보하라 --------------------- 152

14. 재판을 하루 더 하다 ----------------- 170

15. 배심원 매수 작업 -------------------- 178

16. 조작된 증거 ------------------------- 198

17. 배심원 평결 ------------------------- 210

18. 진실과 거짓 ------------------------- 219

19. 인과응보 ---------------------------- 233

 

 

선과 악의 대결

 

상태가 면회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상아와 만복은 미리 와 대기하고 있었다.

오빠, 몸은 괜찮아? 그런데 무슨 말이야?

우리 변호인을 해임하고 도원그룹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이?‘

, 그게

그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면서 말끝을 흐렸다.

네 오빠와 할 얘기가 있으니까 너는 좀 나가 있거라.”

왜요? 제가 있으면 안 돼요?”

나가 있으래도!”

만복이 호통 쳤다. 그녀는 마지못해 밖으로 나갔다.

그의 음성이 엄숙하게 바뀌었다.

상태야, 아버지 말 잘 들어라.”

.”

네가 운전을 했든 안 했든 간에 무조건 했다고 해라.”

제가 안 했는데 어떻게 했다고 해요?

저는 분명히 도진이와 교대를 했다고요.“

 

 

 

분명 뭔가 있어3시간! 3시간에 모든 진실이 담겨있는 거야. 이 사건에는 여러 개의 거짓들이 존재해. 하나의 거짓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7개의 거짓이 필요하지. 이 거짓들을 진실의 조각으로 맞춰 나가야 돼. 비록 짧은 검사 시절이었지만 나는 많은 피의자들을 조사했어. 그래서 나름 촉이 있지. 저 친구의 진술은 신뢰할 수 있어. 그렇다면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상대방은 한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 승계자야. 더욱이 그를 변호하는 측은 국내 최고의 로펌이잖아.”[p26]

 

윤철은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지청에 몇 안 되는 공판 검사들의 뒷조사를 했다. 공판 검사의 대부분은 금수저 출신으로 출세 지향적이었다. 이런 검사들에게는 로펌의 약발이 안 통할 확률이 높다. 도리어 비밀이 누설되어 역공을 맞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흙수저 출신인 석낙을 고른 것이고 예상대로 작전이 먹혀든 것이다.[p52]

 

부모님께 쓰러져 가는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사주고 싶었어. 그런데 검사 수입으로는 불가능한 거야. 그래도 자식이 검사인데 여전히 품삯 일을 하는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어. 그나마 그 꿈을 빨리 이룰 수 있는 곳이 로펌이었지.”[p101]

 

사법 연수원 시절 고시원 총무를 하며 죽으라고 공부만 했다. 드디어 꿈꾸던 검사가 됐다. 학창 시절 본 TV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상원이 연기한 검사 강우석은 내 인생의 롤 모델이었다. 우연히도 같은 성이어서 더욱 정이 갔다. 외부의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낸 강직한 검사.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슈트를 멋지게 차려입은 몸매 좋은 검사는 현실에 없다. 수사를 시작하면 새벽별을 보며 퇴근하는 게 일상이다. 중요 참고인이나 피의자를 소환하면 기본이 12시간 조사다. 오전에 불러도 새벽녘에나 심문이 끝난다. 참고인은 조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지만 검사는 조사 내용을 복기한다.[p124]

 

배심원은 공판에 집중하여 법정에서 조사된 증거를 이해하며 기억해야 합니다.그리고 설명 자료를 참고하시고 필요한 내용은 적으셔도 됩니다. 단 자료는 피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출을 금합니다. 질문은 변론을 종결한 후에 종이에 적어 재판부에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증거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검사님께서 어떤 이유로 피고인을 기소하게 되었는지 공소 사실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p139]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해소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양은 시간당 710g 정도입니다. 소주 한 병을 마셨을 경우 알코올의 양은 약 80g으로 몸에서 완전히 빠져 나가려면 10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여기서 보다시피 양주 4잔을 마신 70kg 남성의 술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28분입니다. 그런데 피고인은 3잔을 마셨고 3시간 후에 사고가 났습니다. 과연 술이 완전히 깼다고 할 수 있을까요?“[p143]

 

지금 재판부는 배심원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이면서, 죄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단서인 CCTV 확인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증인의 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무 유기와 더불어 헌법에 보장된 피고인의 자기 방어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변호인은 본 재판부를 헌법 재판소에 위헌 법률 제청을 하며 항소 법원에 기피 신청을 하겠습니다.”[p173]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습니다. 진실은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지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결코 당신들의 뜻대로 세상은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제 결정적 증거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보이겠습니다.”[p220]

 

글쎄, 모두가 등을 돌릴 때 기꺼이 얼굴을 바라봐 주는 사람이 아닐까?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고, 비록 패소해도 그 재판으로 의뢰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면 변호인의 역할을 다 한 것이지.”[p238]

 

반응형

'만물박사 > 내가읽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호새의 비밀  (4) 2024.12.13
두 사람은 죽는다  (3) 2024.12.06
카피캣  (0) 2024.11.15
저스티스맨  (0) 2024.10.25
익명작가  (3) 2024.10.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