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정글에 뛰어드는 사람은 열이면 열 자신은 상위 10%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을 품었다. 심지어는 조금만 더 연구하고 노력하면 상위 1%에 포함되어 찬란한 미래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위 1%에 끼어드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솔직히 나는 거기까지는 꿈꾸지도 않았다.
책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는 자영업 성공신화는 대부분 실화인 것은 분명하나 누구나 이룰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1%의 성공자가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힘들거니와 설령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빨리 꿈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런 성공자와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처한 환경도 같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슬픈 현실이지만, 누구나 1%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생존율은 1년차에 약 80%, 3년차에 약 40%, 5년차에 약 30%라고 한다. 창업 5년 후까지 살아남는 자는 10명 중 3명뿐이라는 얘기다. 현실이 이러하니, 상위 10%가 아니라 50%에 속하는 것도 버거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굳이 자영업 정글에 뛰어들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선천적으로 자영업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막연히 상위 1%에 들어보겠다는 다소 허황된 꿈을 갖고 준비도 없이 뛰어들려고 한다면 나로서는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자영업 정글에 뛰어들기만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이 바뀌어 자영업 정글이 조금만 잘못해도 패가망신하는 치열한 전쟁터로 변해버렸다. 상위 1%가 되고자 뛰어든 자영업 정글에서 하층계급으로 전락한다면 이보다 더한 악몽은 없을 것이다. 자영업 정글에 뛰어들기 전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30년 지기가 음식점 자영업 정글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조언을 듣기 위해 나를 찾아온다면 일단은 만류할 것이다. 이곳은 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쉽사리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해야 한다. 게다가 남들은 여가시간으로 즐기는 토요일과 일요일도 반납해야 하고, 일 년 365일 중 360일 이상을 일해야 하며, 사회생활과 취미생활을 비롯해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자영업 정글의 험난함을 몸소 겪은 입장에서 친구에게는 그 길을 걸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영업 정글에 발을 들여놓겠다면 철저히 준비하여 실패의 확률을 최소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준비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소상공인 창업 교육을 이수하고 창업 설명회 등에 참석하면서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회가 된다면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의 가게에 취업하여 6개월 정도 근무하면서 적응력을 기르고 노하우를 습득하라고 권하고 싶다. 남들보다 하루 먼저 창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창업 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단 창업한 뒤에는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려 하지 말고 상위 1%를 목표로 정진하기 바란다. 상위 1% 성공자와 똑같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의 삶과 행동을 거울 삼아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낸다면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하위 50%에 속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안에서 자투리 시간을 많이 만들어내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상위 1%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반짝 노력으로 끝나면 안 된다. 꾸준함이 뒤따라야 한다. 단시일에 상위 1%가 된 성공자는 없다. 오뚝이처럼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였기에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낸 것이다. 행운의 여신을 불러들이는 힘은 꾸준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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