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의 『골든슬럼버』는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에서 2008년 6월 5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2008년 제5회 일본 서점 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올랐다.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사건의 시작 … 11
2부 사건의 시청자 … 23
3부 사건 20년 후 … 67
4부 사건 … 85
5부 사건 석 달 뒤 … 509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사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어느 날, 낯선 여자가 취미를 물어왔다.
8년 만에 녀석이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다.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반복해서 도착했다.
난데 없이 치한으로 몰려 지하철을 내려야 했다.
…
그리고 인생이 치나치게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치밀한 복선, 퍼즐식 구성, 철학적인 대화까지
이사카 고타로 작품 세계의 정수만을 뽑아낸 엔터테인먼트 대작
미팅이라니, 좋을 때다, 하며 히구치는 가는 눈을 뜨고 4년 만에 만난 히라노를 곰곰이 뜯어본다. 작은 몸집에 가녀린 몸매,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는 파마를 하고 있다. 진한 쌍꺼풀에 입술은 도톰하다. 화장은 옅었다. 센다이의 11월 하순은 쌀쌀해서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코트를 걸치기 시작했지만, 히라노는 까만색 긴소매 니트 하나만 입고 있었다.[p14]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졌다. 이어폰에서 소리가 사라진 것 같았다. 휑뎅그렁하게 넓은 공원에, 양팔을 든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여윈 체구에 캐주얼한한 옷차림이었다. 검은색 스웨터에 아래는 청바지를 입은 것 같았다. 맥이 빠질 만큼 지극히 평범한 외모였다.[p66]
‘뭘 실실 웃어.“ 오른쪽 옆을 걷는 모리타 신고가 묻는다. 학생 때부터 추위를 많이 타던 그는 주황색 다운재킷을 껴입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11월 말이라 바람이 쌀쌀했지만 벌써부터 그걸 입으면 내년 2월에는 뭘 입을 작정인가 싶기도 했다.[p87]
“뭐, 성에도 눈을 뜨는 거죠.” 다케다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부드러운 머리칼은 연한 갈색이 감돌고 검은 테 안경이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말투는 발랄하고 시원스러워 친해지기 쉬운 사람이었다.[p157]
‘안 오는 줄 알았어.“ 아오야기는 검은색 재킷을 걸치고 약속장소인 쇼핑몰 앞에서 서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등을 웅크린 자세가 어딘가 귀여워 보였다. 밤을 빛내는 가로등 불빛이 화사했다.[p160]
'그보다, 오늘 미팅 아니었어요. 모리타 형?‘ 가즈는 아래위로 허름한 남색 운동복을 입고 있다. 머리카락은 약간 젖어 있다.[p183]
뒤쪽에는 그중에서도 아주 이질적인 남자가 있었다. 키가 190센티미터는 되는지 남들보다 훨씬 높진한 곳에 머리가 있었다. 어깨가 딱 벌어졌고, 가슴팍도 실했다. 네모지게 머리를 잘랐다. 격투기 선수 같은 당당한 체형도 눈에 띄지만 그보다는 귀에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있는 것이 더 희한했다.[p203]
“대체 몇 번째 우연이죠?” 히구치는 앉은 채 곤도를 쳐다봤다. 후줄근한 양복 차림의 곤도는 넥타이마저 비뚤했다. 허락도 안 했는데 그는 맞은편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딱 격투기 선수로밖에 안 보이는 커다란 남자였다.[p413]
달려가니 경찰차 옆에 제복경찰이 두 사람, 그리고 그들과 마주하는 자세로 서 있는 여성이 한 명 눈에 들어온다. 등줄기가 곧게 뻗고, 약간 짧은 머리에 청초한 연분홍 재킷을 입고 있었다. 쓰루타 아미다. 그녀의 다리, 딱 무릎 뒤쪽에는 아들인 쓰루타 다쓰미가 숨박꼭질하듯 서 있었다. 그 옆에 나나미가 있었다.[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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