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올리버 지음, 김지원 옮김의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출판사 북폴리오에서 2017년 5월 24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명문 시카고대와 뉴욕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한 로렌 올리버의 데뷔작이었던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스릴과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이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과는 다르게 살아갈 텐데.
하지만 이미 나는 죽었다.
오늘은 일곱 번째로 내가 죽는 날.
사만사 킹스턴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누구나 부러워할 삶” 매력적인 외모에 멋진 남자친구, 그리고 꼭 자기처럼 잘나가는 친구들까지, 인생은 그녀에게 그렇게 아름답고 또 쉬었다. 뭐든 남보다 먼저 고를 수 있고, 타인에게 잔인하게 굴어도 용납되는 인기인의 특권을 한껏 누리며.
하지만 어느 평범한 날. 파티에서 돌아오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생의 마지막 날을 반복해 살고 또 살아야 하는 기묘한 저주. 일곱 번의 저주 혹은 기회를 퇴풀이하며 서서히 비밀의 실마리가 드러나고, 사만사는 마침내 결심한다.
“모든 것을 바로잡겠어”
“생생하고 풍부한 감정이 담겨 있으며, 아름답다. 가슴을 찢는 결말이 인상적인 용기 있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눈을 뗄 수 없는 소설”
--- <북리스트>
데임러 선생님은 180센티미터가 넘는 데다 피부가 항상 가무잡잡하고 우리처럼 청바지에 플리스 재킷, 뉴밸런스 스니커즈 차림이다. 토마스제퍼슨 고등학교 출신이라서, 한번은 애들이랑 같이 도서관에서 옛날 연감을 찾아보았다. 선생님은 졸업파티의 왕이었고, 턱시도 차림으로 졸업파티 데이트 상대에게 팔을 두른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셔츠 깃 사이로 끈으로 된 목걸이가 살짝 보였다.(p31)
해리스 부인은 우리가 일어나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엘리의 어머니는 긴 실크 잠옷을 입고 머리 위에 아이 마스크를 얹고 있었다. 해리스 부인이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 뱃속에 공포가 고였다.(p181)
그 애가 카운터에 올라앉아 내 쪽으로 발을 내밀었다. 놀랍지도 않지만 안나는 큐피드데이와 관련된 옷은 전혀 입지 않았다. 검은 탱크톱에 모자 달린 티셔츠를 겹쳐 입었고 청바지는 밑단이 래진 데다 단추가 없어졌는지 지퍼에 안전핀을 꽂고 있었다. 거기다가 망가진 닥터 마틴처럼 보이는, 앞코가 둥근 커다란 부츠를 신고 있다.(p224)
갑자기 지금 내 모습이 그에게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뚜렷하게 인식되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운동복 바지. 반면 그는 언제나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체크무늬 운동화와 헐렁하게 늘어진 카키색 바지, 소매를 걷어 올린 옥스퍼드 셔츠와 어디서 태웠는지 모를 가무잡잡한 피부는 묘하게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리지뷰에서는 피부를 태울 일이 없었을 텐데.(p329)
린지도 예전보다 훨씬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천사 같은 얼굴에 헝클어지고 지저분한 금발 머리, 까만 매니큐어를 바른 짧게 깎은 손톱에 항상 바닥에는 담배껍질과 반쯤 포장이 벗겨진 트리덴트 오리지널이 들어 있는 낡은 두니 앤 버크 가죽 가방, 지루한 걸 싫어해서 항상 움직이고 언제나 달리는 린지.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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