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런 코벤 지음, 이선혜 옮김의 『6년/SIX YEARS』는 출판사 문학수첩에서 2015년 1월 12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6년/SIX YEARS』는 교회 뒷자리에서 사랑했던 여자 ‘나탈리 에이버리’가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주인공 ‘제이크 피셔’가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세계 3대 문학상 석권 할런 코벤 최신작
전 세계를 뒤흔든 미스터리 스릴러
6년 전 신기루처럼 사라진 여인
그녀를 찾는 순간, 모든 삶은 거짓이 된다
제이크의 운명적인 여인과 결혼한 남자의 부고가 홈페이지를 장식한다.
그러나 장례식장의 미만인은 오매불망 그리던 그녀가 아니다.
6년 전 흔적 없이 사라진 옛사랑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순간,
조직폭력배, FBI, 경찰, 주민 모두가 그의 목숨을 위협하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또 다른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에 감춰진 비밀과 거짓을 능숙하게 파헤친 미스터리 소설
<6년>은 현대 서스펜스의 걸작이다 - 뉴욕타임스
맹렬하게 뒤얽힌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를 매혹하는 소설 - 워싱턴포스트
가장 기이하고 독창적인 구성 - 퍼블리셔스 위클리
할런 코벤은 독자를 매혹하는 뛰어난 마술사다 - 커커스 리뷰
휴가를 위한 완벽한 스릴러! 한 여인을 향한 남자의 사랑이 인생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토드의 머리는 너무 길었고, 적어도 나흘은 면도를 하지 않았는지 까칠한 수염을 자랑하듯 기르고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최신 유행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주먹을 한 방 날리고 싶어지는 모습일 뿐이었다.(p7)
베네딕트는 나와는 전혀 다른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는 작은 키에 가느다란 뼈대를 가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커다란 앤트맨 안경을 쓴 탓에 베네딕트의 눈은 확대돼서 큼직하게 보였다. 나는 베네딕트의 안경을 볼 때마다 화학과에서 사용하는 안전 고글이 떠올랐다. 베네딕트는 아폴로 크리드에게서 영감을 얻어 콧수염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길고 더부룩하게 기르는 게 분명했다. 베네딕트는 여류 피아니스트의 가냘픈 손가락과 발레리나가 부러워할 발을 가진 남자였다. 설령 장님일지라도 베네딕트를 벌목꾼으로 오해할 리는 없었다,(p26)
나는 남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커피머신이 놓인 카운터가 눈에 들어왔다. 심한 곱슬머리 여자가 나를 등지고 서 있었다. 그녀는 홀치기염색으로 무늬를 낸 보라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쿠키였다.(p92)
트레이너 교수와의 악수에서는 기름기가 묻어나는 듯했다.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톱, 흐트러진 긴 머리칼과 커다란 초록빛 눈동자는 에번 트레이너 교수를 늙어가는 플레이보이처럼 보이게 했고 여자들은 그런 그를 멋있다고 여겼다. 그의 피부는 녹아내리는 왁스를 연상시켰다. 어쩌면 종류를 알 수 없는 피부 치료를 받은 뒤 아직 회복 중인지도 몰랐다. 아마도 보톡스를 맞았을 테지. 에번 트레이너 교수는 너무 꽉 끼는 바지와 단추를 하나 더 달아서 채우면 딱 좋을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향수는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 빽빽하게 올라탄 유럽 비즈니스맨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향만큼이나 지독했다.(p115)
차에서 내린 남자는 크고 마른 체형에 토마토를 깍둑썰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광대뼈, 완벽하게 손질된 헤어스타일의 소유자였다. 그는 마치 모델처럼 보였는데, 특히 다 안다는 듯 노려보는 게슴츠레한 눈이 그랬다.(p159)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또래로 보이는 앳된 청년이 문을 열렀다. 청년은 직원용 밝은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는 브루클린 네츠 팀의 야구 모자를 거꾸로 돌려 쓰고 있었다. 번들거리는 양복은 청년이 문 밖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p315)
베네딕트는 초록색 터틀넥과 베이지색 코르덴 바지 그리고 트위드 재킷 차림으로 총을 들고 서 있었다. 내 가슴속 한구석에서는 한바탕 웃어젖히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나는 베네딕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되뇌던 질문으로 입을 열었다.(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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