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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탄환의 심판

by 유일무이태인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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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의 탄환의 심판은 출판사 RHK에서 2012514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탄환의 심판<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 다친 할러가 총상과 약의 후유증으로 1년 넘게 변호사 일과 멀어진 이후 다시 복귀하려던 시점부터의 이야기로써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밧줄에 묶인 얼간이 199211

2부 수트케이스 시티 200736

3부 진실을 말하다 318

4부 영혼의 필레 342

5부 묵비권을 행사하라 448

6부 최후의 평결 524

 

 

2년 만에 복귀한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

최강의 적수, LAPD 형사 해리 보슈를 만나다!

 

총격 사건 이후 휴우증으로 2년 동안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회복의 시간을 보내던 미키 힐러. 어느 날 그에게 검사 출신 변호사 제리 빈세트의 살해 소식이 전해진다.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빈세트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날 경우 자신의 사건을 대리할 변호사로 미키 할러를 지정해 놓았다. 갑자기 서른한 건의 사건을 떠맡게 된 할러는 돈과 명예를 좇는 자신의 속물 근성에 딱 맞는 치정 살인사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표인 월터 엘리엇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사건으로, 엄청난 수임료가 계약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쾌재를 부르며 사건을 맡은 할러 앞에 LAPD 최고의 강력계 형사 해리 보슈가 나타나 사사건건 간섭하기 시작하는데……

 

 

 

 

우드슨의 재판 나흘째에 법정에 출두할 때는 연한 파란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제리 빈센트 검사의 직접 신문에서 토런스는 어느 날 오전 교도소 오락실의 소풍용 테이블에 앉아 우드슨과 나눴다는 대화의 내용을 설명했다.(p13)

 

나는 나름 행운의 양복이라고 생각하는 옷을 재빨리 차려입었다. 이탈리아의 코르넬리아니에서 수입한 이 옷을 나는 예전에 배심원 평결이 나오는 날 입곤 했다. 하지만 내가 법원에 나간 지 1년이 됐고, 평결을 들어본 지는 그보다도 더 오래됐기 때문에 그 옷은 비닐 덮개를 뒤집어 쓴 채 벽장 뒤쪽에 걸려 있었다.(p39)

 

복도를 내려가 판사실로 들어가자 판사는 어두운 색 나무로 만든 육중한 책상에 혼자 앉아서 일하고 있었다. 검은 법복은 구석의 모자걸이에 걸려 있었고, 판사는 보수적인 디자인의 밤색 정장 차림이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호리호리한 몸집으로 매력적이고 깔끔했으며, 갈색 머리는 허튼소리 따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짧게 다듬어져 있었다.(p40)

 

로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로나는 눈부신 금발 미인이었다. 로나의 눈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아무리 그 눈을 봐도 질리지 않았다.(p68)

 

경비실 앞에서 시스코는 내 창문이 경비실 문과 같은 위치에 오게 차를 댔다. 나는 작가들이 우리를 따라 영화사 경내로 들어오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경비실에서 나온 남자에게 말을 걸려고 창문을 내렸다. 남자는 베이지색 제복에 짙은 갈색 넥타이를 매고, 같은 색 견장을 달고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p120)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패트릭 헨슨은 생각했던 것보다 몸집이 작았지만, 어쩌면 무게중심이 낮은 덕분에 훌륭한 서퍼가 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당연히 오랫동안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갖고 있었지만, 머리는 아주 짧았다. 귀걸이도, 하얀 조개껍질 목걸이도, 상아 이빨도 없었다. 문신도 보이지 않았다. 옷차림은 카고 바지에 아마도 자기 딴에는 가장 좋은 옷이라고 골라 입고 나왔을 셔츠였다. 티셔츠가 아니라 칼라가 있는 셔츠.(p149)

 

멀리서 찍은 것을 확대한 사진이라 선명하지 않았다. 사진 속의 남자는 라틴계 같았다. 검은 피부, 검은 머리에 옛날 시스코가 그랬던 것처럼 판초 비야 스타일의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머리에는 파나마모자를 썼고, 맨 위의 단추를 채우지 않고 셔츠를 입고 가죽 스포츠코트처럼 보이는 겉옷을 걸친 차임이었다.(p211)

 

로맨스는 제쳐 두고, 줄리 패브로는 함께 일하기에 아주 좋은 훌륭한 동료였다. 그녀는 매력적이고 몸집이 작았으며, 이목구비는 섬세했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그 얼굴을 구불구불하게 감싸고 있었다. 콧잔등에 흩뿌려진, 어린애 같은 주근깨 덕분에 그녀는 실제 나이보다 더 젊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나이가 서른세 살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p359)

 

법정 안이 점잖게 웃는 소리로 웅성거렸다. 하비의 얼굴이 살짝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그는 몸집이 크고, 모래빛깔 머리카락을 군인처럼 짧게 자르고 있었다. 보안관서에서 딱 좋아하는 모습이었다.(p372)

 

킨더는 몸집이 크고 붙임성 있는 흑인 남자였으며, 아버지 같은 바리톤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증언대로 가져온 두꺼운 바인더를 참조할 때는 독서용 안경을 코 끝에 걸치곤 했다. 질문 사이사이에는 안경테 너머로 골런츠와 배심원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편안하고, 상냥하고, 기민하고, 현명해보였다. 그는 내가 뭐라고 반격할 수 없는 증인이었다.(p385)

 

샤미람 아슬레이니언 박사는 감짝 증인이었다. 박사가 재판에 나왔다는 점이 놀라운 건 아니었다. 내가 이 사건을 맡기 전부터 증인 명단에 박사의 이름이 이었으니까. 놀라운 건 박사의 외모와 성격이었다. 범죄 감식 분야에서 박사의 이름과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진지하고 어둡고 과학적인 여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하얀 실험 가운을 입고, 머리는 다리미로 편 것처럼 말끔하게 뒤로 넘겨서 들어 올린 모습, 하지만 박사의 실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활발한 겅격을 지닌 푸른 눈의 금발 여성이었으며, 미소 짓는 표정이 편안했다. 그저 사진을 잘 받는 미인이 아니라, 텔레비전에 나가도 될 정도였다. 말솜씨가 똑 부러지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결코 오만하지 않았다.(p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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