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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인생을 쓰는 법 연습하기

‘나는 ∼을 생각한다’

by 유일무이태인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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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명으로 장편소설을 당당하게 출간하는 인생 나이 6학년 9반의 어느 봄날을 생각한다. 가급적 그 봄날은 아지랑이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진달래와 개나리가 활짝 미소를 띄어주는 날이었으면 한다.

 

인생 나이 2학년 때 시집 사랑은 언제나 우리 가슴에, 인생 나이 4학년 때 자기계발서 직장생활 이렇게 하면 정년까지 문제없다, 인생 나이 5학년 때 자영업의 경험을 담은자영업 정글에서 살아가기를 출간한 바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쓰며 책들을 선보였으나 솔직히 수입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내가 들인 노력의 1%도 보상 받지 못한 사실에 다소 실망하여 자영업 정글에서 살아가기발표 이후 의도적으로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인생 나이 6학년이 되면서 글쓰기가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꿈틀 됨을 느꼈다. 그냥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은 것이다. 블로그가 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혹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별 짓을 다하려 하네, 네 마음대로 하세요

 

전 여사에게 인생 나이 6학년 때 장편소설을 하나 쓰고 싶다고 슬쩍 말해보니 정신 차리란다. 전 여사도 시집과 자기계발서 그리고 자영업정글의 이야기까지는 응원의 박수를 힘차게 보냈었다. 하지만 재능 없는 사람의 글쓰기가 담배 한 갑을 살 수 있는 돈벌이도 안 되는 것을 지켜본 이후론 괜히 용쓰지 말고 그냥저냥 살아가라는 투로 말하곤 했다.

 

전 여사에게 개 무시를 당하면서도 나는 다시 한 번 도전하려고 한다. 아직 소설의 사건·발단·전개·위기·반전·결말에 이르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에 대해 그려져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나 무작정 도전하고 싶은 것이다. 흰 도화지에다 나만의 스케치를 아등바등 그려내고, 나만의 색칠을 덕지덕지 하고 싶은 것이다. 이왕이면 이번에는 돈이 되는 장편소설이 나오길 기대해보면서 말이다. 아자아자∼∼ 무조건 홧팅! 홧팅!! 홧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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