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빨리빨리 시간이 흐르기를 기도하며 살았다. 거꾸로 매달아도 흘러가는 시간은 어느새 중년의 세계로 들어와 있다. 소망대로 어른이 되었지만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들은 모두 조각나 있었으며 더 이상 머물러 있지 않았다.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고단한 삶만이 여전히 맴돌고 있을 뿐이다.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의 몸부림은 거부되었으며, 패배의 쓴잔만이 돌아왔다.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손을 뻗쳤지만 소용없었다.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소외되면서 서서히 가슴 속의 꿈이 지워졌다. 입에 풀치만 하는 삶에 순응하며 살게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도 머릿속에서 빠져나갔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뒤늦게 깨달았다. 꿈이 조각난 다음 신념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이 없어지면서 자동적으로 꿈도 사라진 것이다. 몇 번의 실패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할 수 있을까’를 거쳐 ‘할 수 없다’로 변하게 했다. 이를 뛰어 넘어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때부터 지극히 평범한 삶이 시작됐다.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엑스트라가 된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간직하라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그러나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이며,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는 것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네 실생활과는 무관하며, 선생님이 학생에게 의례적으로 들려주는 진부한 이야기로 치부한다. 아울러 ‘할 수 있다’는 신념은 위대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지 평범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꿈과 목표는 위대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산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 지니기로 했다. 뒤늦은 깨달음이었지만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들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을 믿기로 했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쉽사리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살면서 지켜야할 십계명에 포함시켰다. “십계명 3 : 할 수 있다! I can do it!!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신념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를 다른 계명보다 조금 강하게 악센트를 주면서 읊조린다.
첫 번째의 ‘할 수 있다!’에는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석기인 시절의 아마추어적인 생활을 반성하는 의미였다. 석기산업에서의 생활은 한 마디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그 울타리 내에서는 최고였으나 견문을 넓히기보다는 편안함에 안주하다보니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탐구를 소홀히 한 벌은 가혹했다.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과 지속적인 독서 및 운동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두 번째의 ‘I can do it!!'에는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하겠다는 목표를 새겼다. 1년간의 공백 기간 동안 사업가로서의 자질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지구인이 되고 나서 배수진을 치기로 했다. 지구산업이 마지막 직장이며, 여기서 버림받으면 더 이상 자신을 반겨줄 회사는 없다고 생각했다.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I can do it!!'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리라.
세 번째의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에는 잊혀져있던 홀로서기의 꿈을 다시 그려 넣었다. 홀로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보았다. 과연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일까? 방법상의 오류는 없었는가? 만약에 포기하지 않고 한 우물을 계속 팠다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을까? 사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지명이 가까운 나이까지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었다.
할 수 없다는 부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한 결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없다. 틈만 나면 ‘할 수 있다! I can do it!!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주문을 읊조리기 바란다. 한두 번 실패하였다고 실망하지 말고, 바보처럼 포기하지 말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기 바란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은 당신을 성공의 문으로 인도할 것이다. 우리네 삶 자체가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부딪치면 백전백패다. 준비한 자만이 월계관을 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할 수 있다! I can do it!!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주문은 꿈을 이루게 하는 마법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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