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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인생을 쓰는 법 연습하기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by 유일무이태인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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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인생나이 6학년에 들어가 있다.

 

10, 20, 30, 40, 50, 60대를 두루두루 걸치면서 다양한 인생을 경험했다. 돌이켜보면 주목 받는 주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조연의 역할을 더 많이 맡아 왔던 것 같다. 주연에 대한 부러움과 아쉬움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조연 같은 내 인생에 있어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은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접하였을 때 곧바로 답을 하지는 못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것은 분명히 맞는데 그 역할들이 항시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만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의 10, 20, 30, 40, 50대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하루 버티어내는 것이 그저 힘들던 시절이었다.

 

10, 20, 30, 40, 50대의 삶을 돌아보면 나의 60대도 무지무지 힘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나의 60대는 생각만큼 많이 불행스럽지가 않다.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게 된 작년부터 나는 진심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말이다.

 

인생나이 5학년까지는 이 험한 세상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무척 많이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가진 것이 별로 없었던 나는 그저 부자가 되고 싶어 발버둥을 쳤던 것 같다. 하지만 인생나이 6학년이 되면서 내려놓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욕심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그저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하고 산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앞으로의 살날에 대해 과한 욕심을 살며시 내려놓고 물 흘러가듯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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