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맨발걷기가 불편해졌다. 동장군의 심술을 접하면서 맨발걷기의 의지가 서서히 꺾이고 말았다. 아쉽지만 따스한 봄날이 올 때까지 잠시 맨발걷기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정말 우연찮게 맨발걷기를 접하게 되었다. 티스토리의 ‘내가 읽은 책’을 쓰게 되면서 2주에 한 번씩 해돋이공원 내에 있는 해돋이도서관을 찾아갔다. 공원에 있는 도서관이다보니 책을 빌린 후 자전거로 공원을 한 바퀴 돌곤 했는데 맨발걷기 코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씩씩하게 맨발걷기 하던 사람들을 보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실행에 옮겨 본 것이다. 그날이 2023년 7월 30일 이었다.
맨발걷기 코스는 흙길이 500m 이어져 있었는데 평소 맨발걷기를 하던 사람들은 10분 안에 걷는 것 같았다. 나는 첫날 그 길을 20분 동안 걸었다. 솔직히 발바닥이 아파서 빨리 걸을 수 없었다. 점심시간에 걷는 등 나름대로 걷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난 여전히 걷는 게 서툴렀다. 발바닥이 흙길에 익숙하지 않아 걷는 게 불편했지만 과히 나쁘지 않았다.
맨발걷기가 혈압 및 혈관과 같은 순환기계의 건강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피로회복 및 마사지 효과가 좋다는 등등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솔직히 한번 걷고 나니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고민을 하다가 아침 운동 방법을 바꿔보자는 결심을 했다. 그동안 아침에 계속 해오던 방석받치기운동, 뱃살빼기운동, 플랭크와 훌라후프 운동을 맨발걷기로 바꾸어 보기로 한 것이다.
집에서 해돋이공원까지의 거리가 있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6시 기상에서 5시 20분으로 조금 당기기로 했다. 인생나이 6학년이 되다보니 아침에 눈뜨는 시간이 조금 빨라져도 별반 어려움이 없었다. 맨발걷기는 정말 효과가 있었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걸음걸이도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 맨발걷기 장소를 해돋이공원에서 미추홀공원으로 변경했다. 해돋이공원은 맨발걷기 코스가 500m인 반면에 미추홀공원은 2Km였다. 500m를 몇 번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한번에 2Km를 걷는게 더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미추홀공원이 집에서 조금 더 가까웠기에 장소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미련이 없었다.
한번 맨발걷기에 빠져보니 더 좋은 장소를 찾아보게 되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들어가 보니 맨발걷기 열풍이 불어 전국 곳곳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 대열에 나도 끼워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다. 인천대공원관모산, 계양꽃마루, 봉재산황토길, 승기천황토길 등등등. 인천에도 맨발걷기 장소가 다양했다. 주말에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이 찾아갔다. 나중에 시간의 여유가 만들어 진다면 전국을 돌며 맨발걷기를 하고 싶다.
11월 8일 입동이 지나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슬슬 맨발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더라도 맨발걷기용 양말을 만들어서 걸어보자고 결심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추워지면서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고민 고민하다가 겨울 맨발걷기 도전을 멈추기로 결심했다. 아쉽다. 무지 아쉽다. 맨발걷기의 효과를 당분간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계절이 바뀌고 따스한 봄날이 오면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그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추운 겨울에 나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기로 하면서 맨발걷기와 잠시 이별하기로 했다. 맨발걷기야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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