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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정글/자영업정글에서의 생존전략

근면성, 인사성, 기억력, 창의력, 인내심

by 유일무이태인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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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정글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둘이 경쟁하며 먹고 살기도 버거운데 셋이 뛰어들고, 넷이 뛰어드는 것이다. 심지어 한 구역에 열 명 이상이 뛰어드는 업종도 있다.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을 보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 이를 두고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앞뒤 가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자영업 정글도 힘은 들지만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호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전설이 돼버린 지 이미 오래다. 어느 보고서에 따르면 생계형 자영업 창업자가 생존할 확률은 1년 후 83.8%, 3년 후 40.5%, 5년 후 29.6%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이 창업 5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다. 다행히도 나는 이 대열에 끼지 않았다.

 

자영업 정글에서는 대박의 꿈도 중요하지만 일단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오랜 시간 발품을 팔면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선의 아이템을 찾고 입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영업 정글에서의 삶을 버텨낼 수 있을 만한 성향을 지녔는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자영업 정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근면성이다.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다면 자영업 정글을 헤쳐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근면하지 않은 사람은 자영업 정글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매우 낮다. 아예 자영업 정글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의 근면성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92점의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근면성 다음으로 갖추어야 할 것으로 인사성을 들 수 있다. 가게를 찾아주는 고객에게 겉치레가 아닌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인사를 일 년 365일 변함없이 건넬 수 있어야 한다. 진정을 담아 인사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매상이 바닥을 칠 때에도 고객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할 수 있고, 고객을 가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을 때에도 반갑게 인사를 건넬 수 있다면 프로페셔널이라 할 만하다. 이 부분에 대한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다.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목표로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쉽게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세 번째로 필요한 것은 기억력이다. 어제 왔던 고객이 오늘 또 방문했을 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알은체를 하지 않고 처음 본 손님처럼 대한다면 그 고객을 단골로 만들 수 없다. 음료에 얼음을 넣지 않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얼음을 일정 수량만 넣는 고객이 있다. 또 음식을 주문할 때 어떤 재료는 빼고 만들어 달라는 고객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고객의 기호를 기억하고 있다가 고객이 말하기 전에 미리 그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한다면 고객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에 대한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메모하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서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 배가 덜 고픈 것일까.

 

네 번째로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자영업 정글에서 성공하려면 처음 온 고객을 다시 오게 하고, 나아가 단골이 되게 해야 한다. 창의력을 발휘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창의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내가 자영업 정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가끔 자영업자로서의 본분을 잊고 고객을 이기려고 하는 이가 있다. 절대 금해야 할 행동이다. 가게에 좋은 고객만 오는 것은 아니다. 시쳇말로 갑질을 하는 고객도 있다. 고객이 갑질을 하더라도 이기려고 하지 마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옛말을 되새김질하기 바란다. 이 부분에 대한 내 점수는 80점 정도로 나쁘지 않다.

 

이상에서 음식점 자영업자가 지녀야 할 다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았다. 근면성, 인사성, 기억력, 창의력, 인내심이 그것이다. 이를 모두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라면 험난한 자영업 정글에 과감히 뛰어들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반면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한 사람이라면 자영업 정글에 발을 들이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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