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에 맺혀있는 응어리가 풀린다. 누군가는 친구가 될 수 있고, 부인이 될 수 있고, 동료가 될 수 있고, 상사 또는 부하직원이 될 수 있다. 친구하고 나누는 이야기와 부인하고 나누는 이야기가 같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동료와 상사 그리고 부하직원과 나누는 이야기도 각각 그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친구와의 자리를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서로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기 때문이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다. 마땅한 상대가 없어 속으로 끙끙 앓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가 부지기수다. 어떤 이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몰아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기도 한다. 평상시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음속의 응어리를 훨훨 털고 새로운 아침햇살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원할 때 누군가가 없는 시간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평소의 관계를 더 살갑게 만들기 바란다.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 어렵사리 시간을 만들어 냈는데 상대편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자기 말만 열심히 뱉어낸다면 이것 또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진 만남에서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는 참기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철저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듣기보다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받아온 우리는 말하기 최면에 빠져 듣기를 소홀히 하고 있다.
당신이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만나는 누군가가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타입이라면 그를 놓치지 마라. 듣기의 달인이 곁에 있다면 당신을 떠나지 못하도록 배수의 진을 쳐도 좋다.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쏟아내고 나면 홀가분해지거나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당신을 편안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절대 소홀히 하지 마라.
세상은 풍요로워졌으나 우리네 삶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 무인도에 버려진 기분이다. 갈대밭이라도 가서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가슴에 안고 있으면 병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각박한 세상은 점점 목을 조여 온다.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없는 직장인들은 불안과 갈등이 쌓여 우울증에 시달린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타입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타입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중간 중간에 끊어 버리는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는 유형이다. 아울러 전자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반면에 후자는 끝까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주는 특질을 지니고 있다.
史오정은 “타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철저하게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타입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타입으로 기억되기를 갈구한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눔에 있어 조용히 귀을 기울이되 어정쩡한 충고는 하지 않으려 한다. 가급적이면 누군가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고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는 노하우를 지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철저하게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대인관계를 성공적으로 열어가는 열쇠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잠시 참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부단히 하기 바란다.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타입은 훈련과 연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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