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이 쓴 『딥뉴스』는 출판사 새움에서 2018년 3월 29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안형준은 YTN, MBC에서 기자로 20년 동안 일했다. 검찰을 오래 출입했고, 경제부 정치부 <뉴스후> 등을 거쳤으며,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현지 취재했다. 1999년과 2003년에 이달의 기자상, 2003년에 올해의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딥뉴스』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외에 28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 8
파랑새 11
잠입 19
첫 심부름 30
섀도우 스폰서 41
특종 51
마카오의 두 남자 60
딥뉴스 64
오프더레코드 77
비밀 작전 86
사내 연애 99
수상한 통화 109
검은 헬멧 113
싸움의 시작 120
출산 의혹 126
특종의 냄새 139
오해 149
긴급체포 158
언론인의 길 172
해고통지서 190
버틀러 서비스 202
화이트 해커 221
세 여인 234
제대로 뉴스 240
20년을 지켜온 비밍 248
리라 플링 257
호스트바 잠입 262
시뇨라조 271
베르길라우스 290
에필로그 298
정치권의 수상한 음모, 그들의 ‘개’가 된 언론사 간부들…
사상 초유의 언론 장악에 맞서는 기자들의 광폭 취재기!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여성 정치인 조경혜
그녀의 충격적인 비밀은 무엇인가?
부당 해직과 무기한 파업 속에서
<딥뉴스> 기자들의 싸움은 승리할 수 있을까?
‘텐프로’와 구치소, 캘리포니아와 피렌체를 배경으로
기자들의 위험천만한 잠입 취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엠병신’으로 추락했던
MBC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토대로 쓰인 소설
호프집에 들어서니 턱수염을 며칠째 방치한 듯 보이는 윤동우 차장이 전기구이 통닭을 뜯고 있었다. 서글서글해 보이는 이목구비지만 매서운 눈빛이 확연한 스타일이다. 맞은편에는 최지웅 기자가 각진 턱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고 생각에 잠겨 있다. 최지웅의 턱은 수염이 없는 것처럼 하얗고 매끄러웠다.[p16]
VVIP들을 모시는 대형 룸에 한마담이 들어선다. 그 뒤로 감청색 미니스커트에 흰색 시폰 블라우스를 입은 김다혜가 들어간다. 명문대 언론정보학 석사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도록 한마담이 특별히 지정한 옷차림이다. 수수한 듯 단아한 컨셉.[p19]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만 하는데, 한마담이 지목한 나인이라는 여자가 다혜 옆으로 다가와 앉는다. 나인은 잘록한 허리에 팔등신의 비율을 갖춘 서구적 스타일의 미인으로 김다혜보다 나이는 두세 살 많아 보인다. 다혜는 울컥 고마운 마음이 솟구쳤지만 표를 내지는 않는다. 그녀는 편하게 말을 놓는다.[p21]
카페 파랑새 주차장이 보이는 뒤쪽 건물 옥상에 검푸른 트랙 재킷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가 혼자 중얼거렸다. 미간에서부터 시작된 오뚝하고 긴 콧날이 인상적인 사내다. 김다혜의 동기인 이세진 기자로, 방송 취재의 기본이라는 ‘뻗치기’ 중이다. 위장 잠입해 취재 중인 김다혜에게 돌발 상황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데스크가 뻗치기를 지시한 것이다.[p27]
한강과 시민공원, 다리를 건너는 차들이 한눈에 들러오는 통유리 노들카페. 손님들 대부분은 연인들처럼 보였다. 짧은 반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 하나가 같이 온 남자의 허벅지 위에 앉아서 커리를 즐기고 있다. 약속시간이 5분쯤 지나자.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금재철이 들어왔다. 카페모카를 주문한 그가 한강을 바라보며 얘기를 꺼냈다. 베이지색 니트 미니원피스를 입은 다혜의 다리에 그의 시선이 느끼하게 머문다.[p43]
대검찰청 출입기자 출신인 윤동우가 후배 기자들과 함께 약속한 법무부장관과의 점심 자리이다. 장관의 한 걸음 뒤에는 동행한 교정국장이 서 있다. 알이 큰 무테안경에 앞 단추가 터질 듯한 양복이 눈길을 끈다. 이마와 눈가의 깊은 주름은 장관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p81]
잠시 후 아이보리색 투피스를 입은 늘씬한 40대 여성이 들어온다. 막 미용실을 다녀온 듯, 한쪽 이마를 가린 머릿결의 웨이브가 살아 있다.[p114]
쌍꺼풀이 없지만 동양인치고는 커다란 눈, 비교적 날씬한 턱선에 왼쪽 보조개, 그리고 165㎝ 안팎의 키……. 안선배가 불러준 얼굴 생김새와 비슷했다. 게다가 모자에는 외갓집일 가능성이 높은 Y그룹의 마크가 선명하다. 구준혁은 카메라의 배율을 계속 바꿔가면서 촬영 버튼을 누른 손가락에 힘을 준다.[p131]
같은 시각. 소공동의 L호텔 로비 커피숍에 감색 정장을 입은 김다혜가 앉아 있다. 뚜쟁이들 사이에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맞선 성공 확률이 높다고 소문난 장소다. 의자 뒤에서 비치는 은은한 조명이 손님들의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섬세한 인테리어이다,[p175]
식스팩 복근이 비치는 투명한 셔츠에 아베크롬비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가 묻는다. 외모가 모델 수준이다. 이세진 기자를 돕는 ‘화이트 해커’ 백준섭 전무의 절친 ‘곤’이다. 곤은 클럽 전문가다. 서울의 인기 클럽들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고 한다.[p202]
이세진은 여자들을 등지고 앉은 채,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한다. 발목 위로 살짝 올라간 조커팬츠를 입은 여자가 눈에 띈다. 레이스 크롭탑에 드러난, 구릿빛 왼쪽 어깨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킨다. 날씬한 턱선에 왼쪽 보조개와 커다란 눈, 페블비치에서 처음 본 리라 폴링이 맞다.[p204]
청바지와 청치마에 하얀색 커플룩을 입은 이세진과 김다혜도 카메라를 하나씩 따로 들고 있다. 예약자 입장이 끝나갈 무렵, 나비 모양 프레임의 검정 선글라스를 쓴 여인이 들어온다. 머리에는 코까지 그림자가 걸치는 파나마모자를 쓰고 있다. 그 옆에는 역삼각형 상체가 돋보이는 슈트에 얼굴의 3분의 1이 적당한 길이의 수염으로 덮인 이탈리아 사내가 서 있다.[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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