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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탄생을 알리는 숨소리가
밀려오는 계절.
동장군의 거센 저항도
탄생의 환희에 밀려 대지를 떠난다.
초병은
온몸을 노곤하게 하는
봄의 기운에도 마음의 동요없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봄도 환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찌는 듯한 폭염의 희롱에
만사가 짜증나는 계절.
원색의 물결이
산수를 찾아 밀려간다.
초병은
등에 흐르는 땀방울에도 굴하지 않고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새로이 가다듬는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원색의 물결들이
마음 놓고 웃는 것 아니겠소.
바래고 바랜 허수아비
다음을 기약하는 미소짓는 계절.
외기러기 슬피 울며 짝을 찾는다.
초병은
하현달과 함께 떠오르는
고향의 정겨운 미소에도 흐트러짐 없이
분신 같은 M16 소총을 꽉 부여잡는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부모형제, 사랑하는 이가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는 것 아니겠소.
동장군의 차가운 미소가
피부를 매섭게 파고드는 계절.
동장군의 심술에
모든 만물은 숨을 죽인다.
초병은
조국의 아들이라는 사실만으로
죽음보다 강인한 생명력을 싹틔운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조국은 자유의 나래를
북녘 하늘까지 펼쳐 보이는 것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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