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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시달려
벌건 눈빛을 번득이는 도시.
난파되어 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이리저리 채이는 영혼의 물결에 휩쓸려
길모퉁이 낡은 술집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나의 전생은 나무꾼.
가쁜 숨을 허덕이며
게걸스런 춤을 추어대는 도시.
아침 이슬보다 더 맑은
영혼의 몸짓으로 다가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긴긴 입맞춤을 해주는 내 님의 전생은 선녀.
화려한 무대 옷을 걸치고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는 여배우의 몸에선
욕망과 탐욕에 절인 매캐한 석유 내음새가 나지만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와 잠자는 나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내 님은 초록화의 향기러운 내음새가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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