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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내가읽은책

버닝룸

by 유일무이태인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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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의 버닝룸은 출판사 RHK에서 2021611일 출판한 장편소설이다. 마이클 코넬리는 199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한두 작품을 집필하는 왕성한 저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및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한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 후 경찰 기자생활, 특히 미국 최대 신문사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범죄 담당 기자로 일한 전력이 작가적 자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버닝룸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의 17번째 작품(2014)이지만, 국내에선 2021년에 번역되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신참 형사와의 대담한 공조,

탄환 한 발로 풀어낸

사건의 전모

 

오클란도 메르세드는 10년 전 열린

시장의 결혼식에서 전통 음악을 연주하던 단원이었다.그는 그날 일어난 의문의 피격사건 피해자였고,

10년 동안 그의 몸에서 녹아내린 탄환이

유일한 사건의 실마리로 남아 있었다.

메르세드가 사망하면서 탄환이 꺼내어지고,

마침내 총격범 검거의 서막이 열린다.

한편 루시아 소토는 경찰국 경찰국 지침에 따라

보슈와 한 팀으로 이 사건에 투입된다.

민첩하고, 여러 언어에 능통하며,

사건에 다각도로 접근할 줄 아는 그녀에게서

도리어 보슈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는데

소토가 이중적 자세를 취하며 보슈에게 숨기려는 건 무엇일까?

 

 

 

그녀는 바퀴 달린 빈 들것에 기대서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작은 키에 균형잡힌 몸매, 기껏해야 50킬로그램이나 나갈까 싶은 체격이었다. 여형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최신 바지 정장 차림이었는데, 그 덕에 권총을 가방에 넣는 대신 허리에 차고 다닐 수 있었다. 바지 정장은 스커트로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권력과 권위를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다. 크림색 블라우스에 짙은 갈색 바지 정장이 소토의 부드러운 갈색 피부와 잘 어울렸다.[p12]

 

가르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전형적인 경찰행정가의 모습이었다. 흰 와이셔츠에 밋밋한 넥타이를 매고, 재킷은 벗어서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았다. 와이셔츠 소맷동에 달린 작은 경찰 배지 모양의 단추가 눈에 띄었다. 일선 경찰관 중에는 저렇게 소맷동 단추가 보이도록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너무 눈에 띄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었다.[p28]

 

소토는 발치에 악기 케이스를 내려놓고 벤치 하나에 끼어 앉은 세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흰 블라우스에 짧은 넥타이를 매고 금색 공단이 섞인 검은색 반코트 차림이었다. 보슈는 파트너에게 다가가면서 그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소토는 휘핑크림을 얹은 아이스커피 비슷한 음료를 들고 있었다.[p84]

 

소토가 대답하기 전에 아파트 문이 열리더니 악기 상점 CCTV 영상에서 보았던 덩치 큰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넓은 어깨에 비쩍 마른 엉덩이, 불룩한 배를 하고 두꺼운 빗자루 같은 콧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p121]

 

차일더스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 듯 했다. 그는 유능하고 노련한 사람 같아 보였다. 풍채 좋고 느릿한 말투에 긴 콧수염이 입가로 늘어진 40대 남성으로 겉모습 때문인지 옛 서부영화에 나오는 청부 살인자 같은 분위기가 풍겼는데, 보슈가 보기엔 그 자신이 이를 잘 알고 의도적으로 그러한 분위기를 내는 것 같았다. 재킷도 없이 멜빵에 달린 총집에 권총을 꽂은 모습 또한 서부영화 속 청부살인자 이미지에 일조했다.[p166]

 

순경은 190센티미터는 족히 넘는 장신에 술통 같은 가슴을 갖고 잇었다.경찰복 안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서 덩치가 더 커 보였다. 순경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손님들을 비집고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소토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것이 보슈에게는 이롭게 작용했다.[p172]

 

오헤다는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차가운 불빛 속에 드러난 그는 잘생긴 남자였다. 칠흑 같은 머리에 부드러운 피부를 가졌고 체격이 다부졌다. 짙은 갈색 눈에는 피로감 혹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 보슈는 그의 맞은편에 놓인 의자를 끌어내면서 오헤다의 영주권 사본을 테이블로 툭 던졌다.[p176]

 

그는 사진을 제대로 보기 위해 컴퓨터 화면을 뒤로 약간 기울여 브루사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건강한 체격의 남자로, 비싸 보이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사진을 찢을 당시에는 마흔 살쯤 된 것 같았다. 덥수룩한 턱수염을 길렀는데, 입가에서부터 표백제가 흘러내려 턱까지 하얗게 길을 낸 것처럼 특정 부분만 수염이 흰색으로 변해 있는 게 특이했다.[p196]

 

보슈와 소토가 매장 앞쪽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 스테파니 페레스를 만나러 왔다고 말하자, 그녀가 담당하는 농수산물 코너로 가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페레스는 아주 작고 통통한 여자로 헐렁한 흰색 종업원 재킷을 입고 있었다. 소토와 통화를 한 뒤였지만 그래도 막상 형사들이 직장에 나타나자 꽤 불안한 듯 보였다.[p344]

 

레이철 윌링은 보슈와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로 단 하루도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았다. 날렵한 턱선에 탄력 있는 목, 새카만 머리칼이 드문드문 섞인 갈색 머리, 언제나 보슈를 사로잡는 것은 그녀의 눈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짙은 색의 눈. 윌링을 향해 다가가는 동안 보슈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p354]

 

남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서더니 어리둥절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는 보슈의 예상보다 키가 작았다. 보슈의 상상 속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적들이 늘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보면 예상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버로스는 체크무늬 남방과 청바지 차림이었다. 뚱뚱한 체격에 얼굴에는 붉은 턱수염이 덥수룩했고 낡은 존 디어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p371]

 

메르세데스 운전석 문이 열리더니 과연 여자가 내렸다. 키가 작았고, 옅은 색 브라우스와 은색 바지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코트를 입었는데 단추는 채우지 않은 채였다. 그리고 흑갈색 머리를 예상하던 보슈로서는 놀랍게도, 여자의 머리는 금발이었다.[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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