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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5

맨발걷기를 찬양하지만 겨울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맨발걷기가 불편해졌다. 동장군의 심술을 접하면서 맨발걷기의 의지가 서서히 꺾이고 말았다. 아쉽지만 따스한 봄날이 올 때까지 잠시 맨발걷기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정말 우연찮게 맨발걷기를 접하게 되었다. 티스토리의 ‘내가 읽은 책’을 쓰게 되면서 2주에 한 번씩 해돋이공원 내에 있는 해돋이도서관을 찾아갔다. 공원에 있는 도서관이다보니 책을 빌린 후 자전거로 공원을 한 바퀴 돌곤 했는데 맨발걷기 코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씩씩하게 맨발걷기 하던 사람들을 보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실행에 옮겨 본 것이다. 그날이 2023년 7월 30일 이었다. 맨발걷기 코스는 흙길이 500m 이어져 있었는데 평소 맨발걷기를 하던 사람들은 10분 안에 걷는 것 같았다. 나는 첫날.. 2023. 11. 20.
겨울 내복이여 잠시 안녕! 완연한 봄이다. 동장군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서편 하늘 너머로 꼭꼭 숨어버렸다. 계절의 흐름에 맞추어 오랫동안 정들었던 겨울 내복과도 안녕을 고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시원섭섭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길에 내복을 입고 나섰다. 밖은 따스했지만 사무실 안은 여전히 쌀쌀했기에 내복을 과감히 벗지 못했던 것이다. 작년 12월부터였으니 장장 4개월을 입고 있던 내복이었다. 스무 살 시절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인생나이 6학년이 되고 나니 내복을 쉽게 벗질 못했다. 계절만 바뀌면 감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친구를 하는 체질이기에 굳세게 내복을 고집했던 것 같다. 아침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 여사가 이제는 내복을 벗어도 되지 않을까 조언을 해주었다. 내가 봐도 너무 했다 싶었다. 별다른.. 2023. 3. 31.
해돋이 도서관을 갔다 오다 동장군이 결국은 백기를 들고 말았다. 우리와의 만남이 너무 좋아 떠나기 싫었던 동장군은 계속 힘자랑을 하며 옷을 여미게 만들었지만 자연의 섭리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동장군과 이별을 선언한 듯 했다. 오랜만의 외출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밝은 얼굴이었다. 진즉에 나와 볼 것 하는 후회를 할 정도였다. 겨울 추위에 눌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힘들어 하던 내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나와보니 겨울의 모습은 이미 멀리 떠나버린 뒤였다. 해돋이 도서관을 다녀왔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내가 읽은 책’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이 코너를 부끄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했기에 오랜만에 해돋이 도서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책을 사서 읽어야 하는 것이 도리인 줄은 알고 있으나.. 2023. 3. 19.
초병의 사계 만물의 탄생을 알리는 숨소리가 밀려오는 계절. 동장군의 거센 저항도 탄생의 환희에 밀려 대지를 떠난다. 초병은 온몸을 노곤하게 하는 봄의 기운에도 마음의 동요없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봄도 환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찌는 듯한 폭염의 희롱에 만사가 짜증나는 계절. 원색의 물결이 산수를 찾아 밀려간다. 초병은 등에 흐르는 땀방울에도 굴하지 않고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새로이 가다듬는다. 초병이여, 당신이 있기에 원색의 물결들이 마음 놓고 웃는 것 아니겠소. 바래고 바랜 허수아비 다음을 기약하는 미소짓는 계절. 외기러기 슬피 울며 짝을 찾는다. 초병은 하현달과 함께 떠오르는 고향의 정겨운 미소에도 흐트러짐 없이 분신 같은 M16 소총을 꽉 부여잡는다. 초병이여, 당신.. 2023. 1. 23.
동장군의 거친 숨소리가 풀잎들의 합창에 밀려 대지를 떠난다. 창가에 앉아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어둠 밝히는 촛불 켜고 겨우내 긴긴 동면의 휴식에서 일어난다. 바람의 포근함을 일깨운 봄의 여신은 오늘도 화려한 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냇가에 앉아 상큼한 봄 소식에 귀 기울이며 세월의 풍설 씻어내고 다시 한 번 삶의 기지개를 마음껏 펴보리라.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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