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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버킷리스트

인생나이 6학년 5반까지 직장생활하기

by 유일무이태인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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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나이 6학년 5반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 지금 6학년 2반이니 앞으로 3년만 더 근무하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관리소장 업무를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 자체가 내 뜻대로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흘러간 적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번만큼은 내 뜻대로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착착 흘러갔으면 좋겠다.

 

인생 나이 4학년 6반 시절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는 60세 정년퇴직 때까지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거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솔직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인사고과는 항상 A등급을 받는 인재였다. 하지만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두어야 했다. 잘난 놈 인줄 알았는데 못난 놈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인생나이 5학년 내내 자영업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나는 지금 공동주택 관리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자영업 정글 시절에 따놓았던 주택관리사보 자격증 덕분에 지금 근무하는 곳과 인연이 닿아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하였으니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입사 후 관리비 수납, 전표입력, 급여작업, 원천세 신고 등 업무에 필요한 매뉴얼과 일일업무체크리스트를 세세하게 만들어 놓아서 처음 2달을 빼고는 조금 여유롭게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관리 업무에 첫발을 들여 놓으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부담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여태껏 살아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다. 20여년의 직장생활과 10여년의 자영업 경험을 주택관리 업무에 적절히 연계하여 동 대표들은 물론 입주민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주고받으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업무들을 진행시키고 있다.

 

관리소장을 내 인생에 있어 마지막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1년이 안됐지만 적성에도 딱 맞는 것 같다. 아침 출근길이 즐겁다. 오늘은 어떠한 일들이 나를 반길까 하는 기대감으로 출근한다. 자영업 정글에 종사할 때는 아침 출근길이 그리 즐겁지 않았었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하루였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었던 것 같다.즐거움이 그리 많은 생활은 아니였다.

 

세월유수를 실감하는 나이이다. 앞으로 3, 길지 않은 시간이다. 아마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다. 그동안에는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내 뜻대로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흘러간 적이 없었으나 앞으로의 3년은 내 뜻대로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세월을 요리하면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 나이 6학년 5반까지 굳굳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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