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1 고객은 가족이며 지인이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이 무겁다. 모든 것이 낯설고,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듯하다. 향후 전개될 길이 탄탄대로일지 가시밭길일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그러나 두렵다고 멈출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두 눈 질끈 감고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본다. 솔직히 이전에 걷던 길을 계속 가고 싶었다. 그 길이 익숙했기에 다른 길로 발을 들여놓기가 싫었다. 그 익숙한 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울타리가 나타나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됐다. 믿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타리 주변을 서성거려 보았지만 조그마한 틈조차 찾을 수 없었다. 무능한 남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이 싫었고, 부끄러운 아빠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별로 친하지 않던 .. 2023. 2.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