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2 미풍 얼어붙은 땅위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찬 바람이··· 초록화의 향기마저도 거부하는 거치른 땅. 말라 비틀어진 고목 하나가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퓨어테스의 미소가 차가운 비수로 다가설 때부터 풍요의 땅, 기쁨의 땅은 버림받은 땅, 잊혀진 땅으로 추락했다. 홀로있는 슬픔과 흔적없이 죽어가는 아픔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울어야 했던 고목의 몸부림. 버림받은 땅 위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풍은 정녕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2023. 1. 25. 가을 소묘 마지막 생을 지키려는 듯 파르르 몸을 떠는 나뭇잎의 몸부림. 따가운 햇빛 머금으며 오수에 잠긴 아기 고양이의 미소 저녁 노을은 시각의 저편에서 나그네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촛불 속에 익어가는 가을 밤은 망각의 늪에서 고향을 태운다. 2023. 1.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