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지책1 남에게 밥을 지어주는 사람은 자식이 잘된다 어떤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지못해 시작한 자영업이었다.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이 없었다. 모아둔 재산이 없어 집에서 빈둥거릴 처지도 아니었거니와 한창 일할 나이에 백수 노릇을 하는 것 또한 죽기보다 싫었다. 자영업을 선택한 것은 궁여지책이었다. 다시 말해 고육지책인 동시에 호구지책이었다. 솔직히 울며 겨자 먹기 식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흥이 날 리가 없었다. 그나마 오픈 첫해에는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매출이 하향세를 걷기 시작하더니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짜증이 났다. 시계불알처럼 집과 가게를 오가며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다. 꿈 .. 2023. 2.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