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3 미풍 얼어붙은 땅위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찬 바람이··· 초록화의 향기마저도 거부하는 거치른 땅. 말라 비틀어진 고목 하나가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퓨어테스의 미소가 차가운 비수로 다가설 때부터 풍요의 땅, 기쁨의 땅은 버림받은 땅, 잊혀진 땅으로 추락했다. 홀로있는 슬픔과 흔적없이 죽어가는 아픔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울어야 했던 고목의 몸부림. 버림받은 땅 위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풍은 정녕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2023. 1. 25. 봄 동장군의 거친 숨소리가 풀잎들의 합창에 밀려 대지를 떠난다. 창가에 앉아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어둠 밝히는 촛불 켜고 겨우내 긴긴 동면의 휴식에서 일어난다. 바람의 포근함을 일깨운 봄의 여신은 오늘도 화려한 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냇가에 앉아 상큼한 봄 소식에 귀 기울이며 세월의 풍설 씻어내고 다시 한 번 삶의 기지개를 마음껏 펴보리라. 2023. 1. 18. 바람 바람은 외로운 영혼의 로미오. 어둔 밤 살며시 찾아와 연인처럼 속삭인다. 바람은 버림받은 영혼의 줄리엣 어둔 밤 말없이 찾아와 어머니처럼 포옹한다. 언제부터인가 바람은 슬픈 영혼들의 가슴에 뜨거운 삶의 입김을 불어주었다. 2023. 1.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