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1 두려움과 맞장 떠라 항구의 도시에서 삼십년을 살았지만 물과 친하지 못했다. 일명 ‘똥바다’라는 곳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친구들은 태양이 따갑게 비추이는 여름만 되면 자맥질을 하러 뻔질나게 다녔는데 史오정은 따라다니지 않았다. 파도가 큰형을 삼켜버린 이후론 더더욱 바다를 멀리했다. 학교 친구나 사회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간 기억이 없다. 그가 바다와 조금 가까워진 것은 결혼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이다. 휴가 때 이웃집에서 바다를 갔다 와서 자랑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아이들 때문에 기죽이기 싫어서 한 번 두 번 가게 됐다. 동해안도 둘러보고 서해안도 가 보았다. 혹여 아이들이 잘못될까 하여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아이들이 일정한 선을 넘어서지 못하게 지키곤 했다. 그가 물을 싫어했던 것은 어린 시절.. 2023. 5. 25. 이전 1 다음 반응형